어느 60대 남자 이야기(3)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한 것은 공부였다.
하루라도 빨리 대학에 가서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열심히 했으나 난 노력하는 것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결국 학창 시절 내내 성실히 공부했음에도 재수를 하게 되었다.
재수하고도 결국 소위 'SKY'에는 가지 못했고 성적에 맞춰 서울에 있는 공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대학은 성실함만으로 학점이 잘 나올 수 있는 곳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대기업에 입사함으로 인해 내가 꿈에 그리던 독립을 할 수 있었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첫째 아들을 낳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나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