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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회전목마 속 숨은 비밀

롯데월드 캐스트도 알지 못한 비밀

by 조형준 작가

우선 롯데월드의 회전목마에는 비밀이 한 가지 숨어 있다. 사실 나도 이게 뭔지 몰랐다가 테마파크 버프의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뭔지는 나중에 자세히 알려주도록 하겠다. 내가 먼저 들린 곳은 번지 드롭이었다. 2025년 2월 3일에 운영을 종료했지만 나는 그전에 번지 드롭을 아주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다.

번지드롭에서 가장 큰 재미를 담당하는 것은 에어드롭이다. 말 그대로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스릴을 한층 더 높인 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이 어트렉션을 탈 때마다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처음으로 올라갈 때와 두 번째에 두 차례 위와 아래로 움직일 때는 손과 발을 들어 올린 채로 타니 웃음소리는 커지고 정면에서 바라보는 전망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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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혜성특급에서 하는 탑승예약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끝에 1시 30분에서 2시 사이로 적힌 탑승예약권을 받았다. 그런 다음 롯데월드의 마스코트인 아트란티스의 웅장한 성을 사진으로 남긴 뒤에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아트란티스 홍보 포스터를 발견해서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아트란티스는 처음 탔을 때 엄청난 충격을 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어트랙션은 월드 모노레일이다. 월드 모노레일은 날이 좋을 때는 매직 아일랜드까지 나가지만 겨울철에는 어드벤처만 순환 운행한다. 오늘도 혹한기이기 때문에 어드벤처만 보게 되었다. 월드 모노레일은 스릴과는 거리가 멀다. 아주 느리게 한바퀴를 순환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롯데월드의 특징 중 하나가 월드 모노레일을 통해 전경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들이 적을 때는 혼자서 탈 수 있는데 운 좋게도 나만 탑승하는 데 성공해서 세 대의 열차를 점유한 셈이 되었다. 직원의 안내 멘트와 함께 문이 닫히며 나 혼자 탄 월드 모노레일은 출발했다. 월드 모노레일을 타며 내가 꼭 하는 게 후룸라이드를 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후룸라이드의 두 번째 낙하 지점에 서 있는 캐스트에게도 인사하는 걸 잊지 않았다. 약 4분 가량의 탑승이었지만 그에 걸맞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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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탑승예약권에 적힌 시간인 오후 2시 정각에 맞춰 탑승예약권을 입구에 있는 캐스트에게 반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혜성특급은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마치 우주에 들어간 듯한 BGM과 애니매트로닉스가 테밍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미 혜성특급에 대한 설명은 여러 차례나 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탑승평 정도만 말해보겠다. 진심으로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특히나 이건 직접 타지 않으면 모를 텐데 트랙 중간 엄청난 가속도로 몸이 살짝 떠오르는 구간이 있다. 이때는 진짜 환호성을 내질렀다. 실내 롤러코스터에 몸이 떠오를 정도의 가속도가 느껴진 것은 혜성특급이 처음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목성 주위를 회전하는 구간에서는 나와 사람들이 마치 비명 대결이라도 벌이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여러 번 타도 재미 있는 롤러코스터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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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어트렉션은 신밧드의 모험이었다. 이 어트렉션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감상평 수준으로 짧게 말하겠다. 먼저 처음 보트에 타면 두 새가 안전수칙과 대화를 나누는 구간이 있는데 여기서 신밧드의 모험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니 만약 이 어트렉션을 타면 두 새가 나누는 대화까지 놓치면 안 된다.은근 많은 도움이 되는 팁이 숨어 있다.


신밧드의 모험은 혜성특급에 이어서 애니매트로닉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어트렉션이었다. 두 차례의 낙하는 꽤 큰 비명과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스포일러가 안 되는 선에서 신밧드와 머리가 셋이 달린 용이 서로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는 붉은 색의 레이저로 용의 위압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잘 보면 꼬리가 숨어 있는데 이를 찾는 재미도 은근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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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후룸라이드였다. 롯데월드까지 왔는데 후룸라이드를 안 탄다는 것은 진심으로 직무유기와도 같다. 그 정도로 필수로 타야 하는 어트렉션이었다. 이번에는 매직패스를 사용했다. 후룸라이드는 워낙 사람들이 기다리는 인기 어트렉션이니 이 방법이 그나마 나에게는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최대한 많은 어트렉션을 탈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이었다.


후룸라이드는 1차 낙하 구간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이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이렇게도 서로 다른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나로서는 신기한 경험 중 하나였다. 1차 낙하 구간에서 마음껏 웃으며 떨어질 때 물이 많이 튀었지만 그럴수록 재미는 한층 커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앞자리에 앉아야 뒷자리보다 물을 더 많이 맞을 수 있어서 후룸라이드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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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앞서 설명한 롯데월드 회전목마에 얽힌 비밀을 밝힐 시간이 왔다. 그건 바로 수많은 말들 중에서 오로지 두 말만 서로 다른 장식이 있다는 것이다. 각각 대장말과 수호말이라고 불리는데 대장말에는 왕관이 있고 수호말은 불꽃 모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마파크 버프 님의 영상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회전목마도 월드 모노레일처럼 스릴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동심을 되찾게 해주는 밝고 해맑은 BGM도 있는데다 워낙 화사한 조명 때문에 롯데월드 인증샷으로 떠오르는 게 회전목마였다. 그러니 타는 내내 인증샷을 찍기 위해 회전목마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고 미소까지 짓게 되었다. 그래서 회전목마도 롯데월드에 올 때마다 굉장히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회전목마를 탄 이후 나는 롯데월드를 찬찬히 들러봤다. 연간이용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작정 어트렉션만 타는 게 아니라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약 2시간 정도 주위를 돌아보다가 밤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다음 후룸라이드 입구 근처에 있는 커다란 야자수 나무를 사진으로 남긴 뒤 매직 아일랜드로 나아갔다.

일곱 번째는 자이로스핀이었다. 개인적으로 자이로스핀은 낮보다는 밤에 타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롯데월드타워의 전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어트렉션이었다. 그러므로 밤에 타면 자이로스핀의 재미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나 마치 동화 속 집처럼 꾸민 조형도 자이로스핀의 특징을 강화시키고 있었다.


우선 안전바가 등 뒤로 올라간다는 점에서 개성이 있다. 그리고 운행을 시작하면 앞에는 석촌호수와 문보트들을 보게 되고 왼쪽에는 롯데월드타워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오른쪽에는 혜성특급의 혜성 조형물을 바라볼 수가 있어서 움직일 때마다 절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때는 아주 크게 웃었다. 웃을수록 나의 동심은 돌아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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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는 회전그네다. 이 어트렉션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번지 드롭처럼 아주 많이 탔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말 그대로 회전하는 그네다. 하지만 정말 만만치 않은 스릴을 선보여서 웃음을 짓게 해준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특히 번지 드롭처럽 극성수기가 아니라면 2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어트랙션이었다.


회전그네는 원심력을 사용해서 스릴을 만들어내는데 처음 회전할 떄부터 마치 부딪힐 것 같은 스릴이 존재해서 꽤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부딪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 덕분에 낮보다 밤에 타면 훨씬 강렬하게 재미가 왔다. 그럴 떄마다 웃음을 지었다. 특히 정지하기 직전이 부딪힐 듯한 느낌이 극대화가 되는 구간이라서 밤에 탈 때 해당 구간을 지나면 훨씬 재미 있게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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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다 매직 아일랜드로 가는 다리에 설치된 형광색 트리를 발견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꽤 멋진 디자인의 트리라고 생각하고 상들리에도 같이 찍었다. 아무래도 연간이용권이 있어서 어트렉션만 타는 것이 아니라 이런 멋진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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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피날레다. 바로 아트란티스였다. 진심으로 처음 탑승할 때 엄청난 충격을 준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급발진 롤러코스터는 처음이기도 했고 코스 구성도 아주 짧지만 임팩트 있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롯데월드에서는 아트란티스를 가장 마지막에 타는 게 좋았다. 특히 아트란티스를 구성하는 성에 불이 들어오면 아주 웅장한 면이 한층 강화가 되었다.


일단 첫 급발진 구간에서 환호성을 여러 번 내질렀다. 이미 여러 번 탔음에도 아트란티스는 질리지 않았다. 웬만한 매력이 없으면 여러 번 타면 타지 않을 텐데 아트란티스는 매력이 아주 흘러 넘쳐서 질리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낙하 구간에서 손을 든다면 상체가 흔들거려서 스릴이 넘친다. 낙하 구간마다 비명을 지르는 것도 롤러코스터를 더 재미 있게 타기 위해서는 필수였다. 그리고 출구도 테마를 잘 살려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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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파란색 연미복을 입은 로티와 파코니도 함께 만나고 어트렉션 대신 어드벤처의 기프트샵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로티스 엠포리움에서 상품 구경도 했다. 그러다 모리스와 보리스를 이때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거대한 로티와 로리 인형도 만났다. 가격이 5만원 가까이 했지만 그에 걸맞게 인형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특히나 어렸을 때는 인형 대신 아동 학대만 얻었기 때문에 요즘은 인형도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로티와 로리가 뭔가를 발견하는 듯한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언더랜드의 로고를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운영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에 로티가 보석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는 조형물도 만나게 되었는데 어트렉션의 갯수만 따지면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테마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는 걸 느끼며 롯데월드를 퇴장하며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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