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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후룸라이드

낮과는 확실하게 다른 재미

by 조형준 작가 Feb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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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년 2월 3일이다. 다행히 이 날 사람들이 별로 없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우선 이번에도 롯데월드의 마스코트인 아트란티스를 타기 위해 갔는데 줄을 서기 전 버터 옥수수를 구매해서 먹었다. 가격은 4,800원이다. 간단하게 맛 표현을 하면 기본적으로는 옥수수 맛이 나지만 먹다보면 버터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서 은근히 맛있게 먹었다.

오늘도 롯데월드의 마스코트인 아트란티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아트란티스는 매직 아일랜드에서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줄을 서는 시간을 잘 계산해야 최대한 많은 어트렉션을 탈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줄을 섰을 때는 대기 중단까지 할 정도로 긴 줄은 아님을 알고 안도하며 줄을 섰다. 아무래도 겨울철이다보니 날씨가 줄을 굉장히 짧게 만든 모양이었다. 나로서는 아주 좋은 신호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한옥으로 만든 투썸플레이스까지 도착할 때 버터 옥수수를 다 먹었고 잠시 양해를 구하고 쓰레기통에 막대와 종이 포장을 버렸다.

아트란티스는 말할 필요가 없었다. 비록 줄을 엄청 오래 서야 한다는 점은 있지만 그에 비례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줄을 서다보면 나보다 먼저 탑승한 사람들이 있는 비클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걸 보며 해당 어트렉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다는 것도 아트란티스를 포함한 롤러코스터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커다란 석상 두 개가 지키고 있는 아트란티스 입구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30분이 지나고야 탑승장 내부로 들어갔다.


그렇게 부디 매직패스 이용자가 없길 바랬다. 왜냐하면 좌석 선택권이 매직패스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자칫할 경우 내가 가장 원하는 앞자리는 못 앉고 다른 자리를 억지로 앉게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매직패스 이용자는 나왔지만 맨 뒷자리에 줄을 선 덕분에 1번이라고 적힌 줄에 섰다. 캐스트는 자리에 앉으면 캐스트들이 물품보관에 필요한 카트를 끌고 올 거라고 말하며 출입문이 열렸다. 이후 자리에 앉아서 내가 갖고 있는 짐을 전부 카트 안에 넣고 직원의 안전벨트와 안전바 검사를 마친 뒤 비클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이동을 거친 뒤 곧바로 급발진을 해서 어두운 내부 신전을 보게 되는데 워낙 빨리 지나치다보니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비클의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더 강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T 익스프레스처럼 아트란티스도 손을 들 때가 스릴을 느끼기 좋다. 특히 두 차례의 큰 낙하 구간에서 손을 들면 절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계속 타도 질리지 않는 어트렉션 중 하나가 단언컨대 아트란티스였다.

참고로 이 날은 원래 출구가 공사로 문을 닫아서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는 또 다른 출구로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꽤 긴 출구였고 원래 출구보다 아트란티스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진 덕분에 예상치 못한 인생샷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불규칙하게 된 구멍에서 바라보는 석촌호수의 모습은 만족스러웠다.

이후 스페인해적선에 있는 멋진 장식을 찍고 극성수기가 아니면 줄이 길지 않는 신밧드의 모험으로 갔다. 내가 참 좋아하는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기줄에는 어트렉션의 이야기 이전의 상황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는데 프리쇼에 사용되는 영화로는 엄청나게 고퀄리티를 자랑했다. 그래서 대기 시간이 긴 극성수기 때도 그리 길다는 생각이 안 들게 하는 것도 영화가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탑승장에는 아주 커다란 오크통이나 보물지도 등이 곳곳에 있어서 어트렉션의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게다가 대기 시간이 10분 정도일 때는 혼자 왔는데 매직패스 이용자가 없으면 혼자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탈 수도 있었다. 내가 다행히 그런 행운을 얻어서 1번에 줄을 선 뒤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뒤 비클이 출발하게 되면 해골 해적의 만담을 듣게 되는데 이게 은근 이야기의 시작을 잘 보여줘서 좋았고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출입구에선 절로 설레고 두 차례의 낙하 구간은 긴장감을 제공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구간에서는 감탄사가 나왔다.

이 날, 나는 풍선비행 팝콘통을 구매하며 받은 쿠폰을 긁어봤다. 기본 혜택이 풍선비행 팝콘통 지참 시 리필 1회가 무료였지만 현재 풍선비행 팝콘통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쿠폰은 유효기간이 지난 체크카드 모서리로 긁었다. 긁어 보니 나의 예상대로 '풍선비행 팝콘통 지참 시, 리필 무료!'가 떴다. 하지만 오늘은 풍선비행 팝콘통이 없는 관계로 다음에 올 때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롯데월드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오레오 츄러스를 먹었다. 정식 명칭은 블랙오래 츄러스였다. 특히 세트 메뉴로 시키면 오레오 츄러스와 블랙오래 쉐이크를 더해서 10,0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오레오는 나도 좋아하는 과자인데 이를 츄러스에 조합시켰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오레오 츄러스의 모습은 검은색에 하얀 슈가파우더 토핑이 더해져서 한입 먹자마자 맛있다는 감탄사부터 내뱉게 만들었다.


그리고 화이트 토핑크림은 이름 그대로 우유의 고소한 맛이 농축된 맛이었다. 그래서 토핑크림 없이 한 입을 먹고 그 다음에 블랙오래 쉐이크를 한 번 먹고 이후 화이트 토핑크림을 뿌린 뒤 한 입을 먹는 방식으로 먹었다. 블랙오래 쉐이크는 오레오를 우유와 함께 갈아서 만들어냈는데 호불호가 존재할 수 없었다. 오레오의 바삭한 식감이 살아서 좋았고 우유와도 조화가 일품이었다. 만약 롯데월드에 온다면 오마스딜라이트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후 매직 아일랜드로 나간 뒤 이번에는 TGI Fridays의 원 킬 치킨을 구매했다. 가격은 음료에 따라서 달랐는데 콜라는 7,000원이었고 블루 레몬 에이드는 8,000원이었다. 다행히 소스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원 킬 콜라 칠리소스를 골랐다. 빨간색 줄무늬에 로티, 로리가 그려져 있었다. 컵 위에는 열 개 이상에 달하는 치킨과 칠리소스, 두 개 정도의 나초칩, 열 개 정도 되는 웨지 감자가 있었다.


우선 맛을 평가하면 콜라는 모두가 아는 맛이라서 패스하고 나초칩은 소스에 젖었음에도 바삭한 식감을 잘 유지를 하고 있어서 소스가 묻은 나초를 먹어도 맛있었고 소스가 묻지 않은 나초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칠리소스에 젖은 치킨의 경우 신기하게도 나초칩처럼 소스가 묻었음에도 바삭함이 있었다.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있는 포크에 찍어도 잘 고정이 되어서 맛있게 먹었다. 웨지 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아서 나초집과 은근히 잘 어울렀다.

참고로 매직캐슬 트레져스라는 기프트샵이 있다. 이건 매직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매직캐슬에 위치하고 있는데 잘 모르지만 2층에는 놀랍게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마치 중세에 있는 성에 들어온 것처럼 커다란 기사상이 있고 두 개의 푹신한 의자와 벽난로가 있고 반대쪽에는 화려한 디자인의 조명과 커다란 한 자루의 칼과 왕이 앉을 법한 의자가 있다.  만약 매직캐슬 트레져스를 가게 된다면 꼭 포토존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1층에는 늠름한 로티 기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은근 규모가 커서 사진에 담는 게 쉽지 않지만 가까스로 찍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매직캐슬 트레져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굿즈가 있어서 롯데월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기프트샵 중 하나였다. 그러므로 1층에 있는 로티 기사와 2층에 있는 포토존만은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매직캐슬 트레져스의 포토존과 로티 기사까지 만났으니 다시 어드벤처로 들어가서 이번에는 스폐인 해적선까지 타기로 했다. 바이킹 중에서는 유일하게 실내에 있다보니 운행 시간이 짧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그에 비럐해서 큰 스릴을 보장했다. 특히 최고 높이까지 올라갈 때는 마치 롯데월드의 천장까지 닿을 것 같다는 착각마저 생기게 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개성 넘치는 캐스트의 말을 들으며 안전바 검사가 끝났다. 스마트 폰을 안에 넣기 직전에 탑승장에서만 볼 수 있는 근사한 장식으로 사진으로 남기고 가방 안에 스마트 폰을 넣고 이윽고 스페인 해적선은 출향했다. 정말 내가 높이 올라갈 떄마다 손을 들며 비명을 지를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바이킹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런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에도 시간은 짧지만 알차게 스페인 해적선을 탔다.

이후에 풍선비행으로 어드벤처 내부를 한바퀴를 둘러봤다. 때마침 오후 6시 30분에 하는 공연이 끝날 무렵이라서 모든 배우가 관객 앞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이후 길을 걷다 오후 8시에 하는 퍼레이드가 막 시작될 무렵이라서 퍼레이드도 보고 불꽃놀이도 동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불꽃놀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데 유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대망의 후룸라이드를 타기 전에 후렌치 레볼루션을 탔다. 후렌치 레볼루션은 아트란티스와 함꼐 롯데월드에 오면 꼭 타고 가는 롤러코스터 중 하나였다. 특히 혜성특급처럼 실내에 있는 롤러코스터라는 한계를 극복한 점이 더욱 특별했다. 다행히 이번에도 맨 앞자리를 사수한 뒤 안전바와 안전벨트 검사를 마친 비클은 출발했다. 일명 무지개 터널을 지나갔을 때부터 웃음을 지었고 540도에 달하는 루프 구간에서는 비명과 웃음이 동시에 나오며 스릴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이번에도 만족했다.

마침내 입장 마감 직전에 후룸라이드를 타기 위해 입장했다. 후룸라이드는 낮에만 타고 밤에는 탄 경험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밤에 타기로 결심했다. 앞서 말했듯이 대기 공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조각한 동상이 진열되어 있어서 이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마침내 후룸라이드라고 적힌 간판 앞까지 와도 20분은 대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후룸라이드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는 나는 기다리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계단으로 올라가보니 사람이 타기 전의 비클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CCTV 영상을 보여주는 모니터도 사진으로 남겼다. 다행스럽게도 매직패스 이용자가 없어서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앞자리에 앉는 게 물을 더 많이 맞게 되어서 후룸라이드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최적이었다. 이후 손잡이를 꼭 잡으라는 캐스트의 말에 따라 손잡이를 잡자 비클이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앞에서 출발한 비클과의 간격 조절을 위해 잠시 대기한 뒤 내가 탄 비클은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낮과는 다른 후룸라이드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낮시간대에는 불이 꺼져 있는 조명이 밤이 되면 전부 켜진 덕분에 1차 구간에서부터 훨씬 알록달록한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1차 낙하 구간 이후에 나타나는 공룡 구간에서 조명이 진가를 발휘했다. 공룡 조형물에 비치는 초록색 등의 조명은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해서 참 좋았다. 물론 2차 낙하 때도 낮시간 때보다 어두워지기 때문에 훨씬 더 스릴이 가중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후룸라이드를 낮과 밤 둘 중 하나만 타야 한다면 이번에도 밤에 타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2층의 특정 구역에는 굉장히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구름이 있는 하늘과 푸른 잎의 나무를 동시에 그린 그림과 로티가 나무 위에 올라탄 모습을 담아낸 그림도 있었고 2층과 1층, 언더랜드에 엘리베이터에 있는 로티까지 있는 그림까지 있었다. 혹시라도 만약 롯데월드에 가게 된다면 이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만약 해당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롯데월드 마니아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그림들까지 사진으로 남기며 오후 10시 정각에 롯데월드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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