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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 Jun 18. 2024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학생상점 구경하기

대학에 충성하는 미국 학생들


지난 편에 이어, 미국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 두 번째 이야기. 학생상점 구경하기 편이에요.




#UNC의 귀염둥이

평온한 아침, 약혼자와 손을 잡고 UNC 학생 상점으로 향하는 길이었어요. 뭘 살까, 어떤 걸 살까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걷는 길 우연히 귀여운 것을 발견했지 뭐예요.



꺄아, 다람쥐! 사실 UNC에서 다람쥐를 보는 건 정말 흔한 일이에요. 수목은 푸르고 겨울은 온화하며, 캠퍼스 내엔 천적도 거의 없고, 학생들은 친절하죠. 때문에 다람쥐들은 캠퍼스를 종횡무진 누비는데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유유자적 삶을 즐겨요. 미국 다람쥐는 한국 다람쥐보다 덩치가 크고 줄무늬도 없지만 귀여운 것은 똑같아요.


오일페인팅. 아직은 미완성이지만요.


오죽 귀여우면 다람쥐 그림을 그렸겠어요!



귀요미 다람쥐 때문에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어쨌든 UNC Student Stores에 도착했어요.


Student Stores는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관이에요. 다만 차이는 한국의 학생 회관이 학생들 활동 모임이 주된 곳이라면 미국 학생상점은  말 그대로 상점의 역할에 더 충실하다는 것.(사실 대학 졸업한 지 너무 오래라... 긴가민가....)

  

#UNC Student Stores



쇼핑의 시작은 옷 구경부터! 미국 학생상점엔 학교와 제휴한 다양한 브랜드 옷들이 있어요. 한국 대학생들이 보통 과잠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맞춰 입는다면, 미국 대학생들은 상점에서 알아서 사 입는다 정도가 다른 점 이겠네요. 나이키, 아디다스, 콜롬비아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의류 브랜드가 학교 로고를 붙이고 학생상점에 입점해 있거든요. 어찌 보면 학생 판매가 그렇게 큰 비즈니스인가? 싶겠지만 당장의 판매량보다 대학생 때부터 그 브랜드를 접하는 게 큰 의미가 되기도 하거든요. 특히 미국인들은 자기 대학이 얼마나 높은 랭킹인지, 얼마나 유명한지에  관계없이 대학 충성심이 매우 높아요. 때문에 그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대학 스포츠 팀을 응원하고 굿즈를 구매하는 거죠.



이 황소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마스코트예요. 농구경기나 미식축구 경기가 있을 때 항상 보이는데, 얼마 전엔 텔레비전 커머셜 광고에도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대학 광고는 아니었고, 보험 관련이었나...? 유명한 스포츠 명문대학 마스코트들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이 황소가 떡 하니 보였어요. 확실히 UNC는 스포츠, 특히 농구 명문으로 유명해요. 참고로 UNC는 마이클 조던의 모교예요. 그래서 상점엔 나이키 브랜드 상품이 가장 많아요.

  


이건 내 사랑스러운, 약혼자의 손이에요.



다양성의 나라답게 플러스 사이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요.



뭘 살까 한참을 두리번두리번. 사실 난 이 학교 출신도 아닌데, 약혼자 때문에 이 학교 옷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얼마 전엔 한국에서 UNC 후디를 입고 있다가 한국에 관광온 UNC 재학생들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기도 했죠. 제 옷을 보고 UNC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만큼 미국인들은 대학충성심이 높고, 대학 로고가 그려진 옷을 많이 입어요. 그 말은 자기 학교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학교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잘 안 입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 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인들이 Yale, UCLA, Havard 등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놀라운 것이지요. 물론 내가 설명은 해줬어요. '영어 자체는 문자이지만, 외국인(한국인)의 입장에서 이건 그래픽 디자인일 뿐이다. Yale, UCLA, Havard 고 다 읽을 줄 알아도, 그래픽으로 보일 뿐이기에 의미가 없다, '라고요.



옷 쇼핑 후 우리는 다른 곳도 둘러보았어요. 학생 상점엔 이렇게 클리닉도 있고요.


서점과



전자 제품 판매 스토어도 있어요. 아침부터 쇼핑하느라 힘을 썼더니 에너지가 필요하네요. 이제 커피 한잔하러 스타벅스에 가볼게요.




학생 상점 내에 있는  스타벅스예요.



방학임에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한국 대학은 9시에 1교시가 시작이지만, UNC는 8시에 1교시가 시작되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카페도 일찍 문을 열어요.



미국 스타벅스 가격은, 사실 한국에서도 가격을 잘 모르기 때문에(카드로 결제만 하지 가격 주의 깊게 보지 않죠) 한국보다 싼 지 비싼지 감이 안 와요. 다만 텔레비전에서 스타벅스 광고를 하는 것은 많이 보았어요. 한국에선 텔레비전 광고 같은 거 안 해도 늘 위엄 있는 스타벅스이지만, 미국은 다른 듯 싶어요.



2층 창가에 앉아 평화로운 캠퍼스를 내려다 보아요. 캠퍼스 안에 버스가 다니고 알려드리자면 채플힐의 버스는 무료예요. (2023년 기준) 채플힐은 대학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소도시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배려해서인지 대중교통비가 무료이고 몇몇 타 도시로 가는 버스만 요금을 받아요.



그리고 샌드위치 먹으러 옆건물로 왔어요.



여긴 학생들이 운동도 하고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춤추는 댄스홀도 있고 당구장도 있어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책상과 모니터도 있고요.



배고픔에 보쟁글에 도착했어요. 보쟁글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버거와 치킨 브랜드예요. 가벼운 샌드위치와 치킨 류를 파는데 가격이 저렴해요. 물론 맛있고요.



배도 부르니 이제 집으로 향했어요. 카카오톡 메세지없이 직접 말하고 손잡는 데이트! 이게 얼마나 행복한가요! 국제커플의 UNC 이야기는 다음 편에도 계속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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