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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앤 Jun 14. 2024

미국 공립 아이비리그,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미국캠퍼스에서 산책할까요?

한 여름, 서울 유명 대학 캠퍼스들을 걷다 보면 벽건물을 칭칭 감고 자라는 덩굴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싱그럽고 분위기 있지만 단순히 예쁜 조경만을 위해 기르는 것은  아니예요.

대학의 담쟁이덩굴(=아이비)이 의미하는 바가 따로 있거든요.


“거기 아이비리그 대학이야? ”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 미국 대학에는 관심 없는 사람들도 들어보았을 단어, 아이비리그 대학.


사람들은 막연히 아이비리그가 미국 명문대학들을  뜻한다고 여기지만, 그곳에는 랭킹 외에도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아이비리그는 담쟁이덩굴(아이비)로 뒤덮일 만큼 역사가 "오래된", "사립"대학 몇 군데를 말하거든요.  그 말인즉슨 아무리 유명해도 역사가 짧은 학교는 아이비리그로 부르지 않는다, 라는 거죠.


그럼 좋은 미국 대학은 무조건 사립이야?

미국 공립은 다 망했어?? 우리나라 서울대 같은 곳은 없는 거야??


그렇지는 않아요. 구글에 퍼블릭 아이비리그(public ivy league schools)를 검색해 보세요.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버클리)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우리가 흔히 UCLA라고 부르는 곳)

University of Michigan (미시건)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노스캐롤라이나)

University of Virgina (버지니아)

등등 (출처: Scolorship 360)


와 같은 하이 랭킹 공립 대학들이 순위로 뜰거예요. 버클리와 UCLA는 미국에 관심 없는 분들도 들어봤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이고 그 외에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느낌이 들거예요. 하지만 모두 미국 명문대이에요.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UNC)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그중 한군데예요.





풍경 멋지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대학 중 한 곳으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어요. 그만큼 유명인사도 많이 배출했고 미국 내 입지도 좋은 곳이죠.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이 들어가기 까다로워서인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요.





줄여서 UNC라고 부르며, 본교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외 다른 도시에도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종종 At Chapel Hill이라고 표기하곤 해요. (연세대, 고려대 등 한국 대학도 본교와 캠퍼스를 다르게 표기하죠?)


나는 이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피앙세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자주 소식을 접하곤 해요. 오늘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혼자 그리고 둘이 함께 산책했던 이야기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epel Hill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다이앤에게 있습니다.


시작은 약대 이에요. 미국 약대 랭킹 상위권( 매체에 따라 랭킹 1위~7위까지 다양하게 말하더라고요)  UNC 약대. 이곳이 나와 큰 인연이 있는 건 아니고,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예뻐보여 첫번째로 보여드려요. 붉은 벽돌과 푸른 자전거, 그리고 노란 꽃이 대비된 이 장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UNC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저 시기 캠퍼스엔 많은 꽃이 피어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이미 져버린 수선화와, 한국에선 잘 보기 힘든 꽃까지 한가득 피어 있었죠.



미국에선 늘 느끼는 거지만, 나무가 정말 커요. 100년이상 족히 된것 같은(사진상에는 얼마나 큰지 잘 안보이네요.) 키 큰 나무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미국 자연환경에 감탄을 해요.

이들 수목이 우람한 건 물론 이 대학이 오래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이곳 노스캐롤라이나의 겨울이 한국보다 더 따듯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이제 다른 건물로 향해볼게요.

캠퍼스 내부는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이예요. 지금도 넓은 학교이지만 학교는 여전히 팽창 중이어서 기존 건물을 보수하고 새롭게 지어 올릴 뿐 아니라 새로운 부지에 건물을 세우고 있어요.



 따스한 봄날 오후, 이날은 내 피앙세가 유전학 빌딩에서 미팅이 있어 나 혼자 캠퍼스 탐험을 했어요. 목적 없이 걷다 보니 지구, 해양 사이언스 학과 건물에 도착했군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이렇게 복도와 강의실을 볼 수 있어요.


 

복도엔 많은 전공 관련 전시품이 있었는데 미니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모형을 보고 사진 한 장 찰칵! 이때 당시 나는 공룡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 반가웠거든요.


여기서! 외부인이 학교내부에 들어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가능해요. 출입금지 구역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열려 있고 화장실도 오픈되어 있어요.



다시 건물을 나와 예쁜 꽃을 보아요. 한국에선 본 적 없는 뾰족한 모양의 식물을 보고 장미꽃도 구경하고요. 시차는 13시간 (겨울은 14시간)이지만 위도가 한국과 비슷한 것인지 계절감은 한국과 같아요. 한국에서 5월의 여왕이라는 장미를 이곳에서도 많이 발견하였거든요.




붉은 장미가 가득 핀 리서치 센터를 지나, 이제 의대로 가볼게요.



UNC  대부분 건물들이 전통적인 브릭으로 지어진 데 비해 의학 대학은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있어요. 한 눈에 봐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참고로 UNC 의대 역시 미국 전역에서 하이랭킹으로 꼽혀요.



의대를 지나가는 길 창문 너머로 치대 학생들이 실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유전학 빌딩 근처에 도착했어요. 이곳에서 피앙세와 만나기로 했지만 여전히 시간이 남는 군요.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실까 하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누군가 말을 걸지 모르니까요. 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고, 해외 유학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했어요. 고로 미국식 스몰톡에 익숙하지 않죠. 영어를 말하는 것과 스몰톡에 익숙한 건 전혀 다른 문제이에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카페에서 웨이트리스가 "How are you?"라고 물어보네요. 예상하다시피 진짜 나의 안부를 묻는 건 아니고, 그냥 인사치레예요. 그때의 대답은 , I am doing great. thank you 이면 충분하죠. 하지만 나는 아직 낯선 이와의 스몰톡이 불편해요. 이건 문화차이보다는 성격의 문제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요.



커피를 마신 후 학교 화장들에 들렀고 순간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어요.

" Do not drink this water."

변기물을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 그리고 자신들도 누군가 이 물을 마실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 경고문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적었다는 내용이 쓰여 있죠.


나는 괜히 웃다가 잠시 산책을 해요



한적한 봄날, 정원을 걸어요. 모네의 정원에 나올법한 이 정원은  UNC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아마도)





저건 무슨 건물일까, 피앙세에게 물어봐야지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 놓고요.

까똑


익숙한 카카오톡 알림음이 들리는 군요. 피앙세의 미팅이 끝이 났나봐요. 이젠 정말 그를 만나러 유전학 빌딩으로 다시 갑니다. 다음엔 그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학생회관에서 데이트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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