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타고 즐기는 뉴욕 최고의 동물원

브롱스 동물원

뉴욕에 사는 동안 동물원에 정말 자주 갔습니다. 애들이 동물을 참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좋아합니다만. 한국에서는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 동물원이나 군자에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이 유명하죠. 갈 때마다 항상 차가 너무 많아서 며칠 전부터 큰 마음먹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뉴욕시는 맨하탄, 그 위에 브롱스, 오른쪽에 퀸즈와 브루클린, 그리고 아래쪽 스태튼 아일랜드까지 총 5개 구역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구역에 지역 이름을 딴 동물원이 한 곳씩 있죠. 맨하탄에는 센트럴파크 동물원, 브롱스에는 브롱스 동물원 이런 식이죠.


다섯 동물원은 각각 따로 입장권을 끊어서 들어갈 수도 있지만 통합 멤버십으로 연간권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다섯 곳을 하나로 묶어서 WCS 멤버십으로 입장이 됩니다. WCS는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의 약자로 야생동물 보존 협회 같은 곳인데 입장료 수입으로 동물 보호 사업을 한다네요.

20210106_002614.jpg 가운데 있는 카드가 WCS 멤버십 카드입니다

미국의 동물원이나 테마파크 같은 곳은 연간권이 활성화 돼 있어요. 연간권 가격은 보통 1회용 입장권 2장보다 쌉니다. 예를 들면 세서미 스트리트 테마파크 입장권이 109불이다, 그러면 연간권은 200불인 거예요. 한 번만 가고 절대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연간권이 훨씬 이득이죠.


저희는 동물원은 무조건 5번 이상 가니까 (동물원이 5곳이므로) 연간권으로 표를 끊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물원 다섯 곳 가운데 스태튼 아일랜드 동물원은 멤버십에서 빠지는 곳이었어요. 그래도 열댓 번은 넘게 다녔으니 본전은 확실히 챙겼습니다.


그중 가장 자주 다녔던 곳은 가까운 맨하탄 동물원이 아닌 브롱스 동물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이 가장 컸거든요.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엄청 넓습니다. 동물원도 크고 주차장도 크죠. 멋모르고 동물원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진짜 입구까지 걸어서 들어가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20190706_160755.jpg 그냥 산인데 곳곳에 동물 우리를 만들어놓은 모양

세계에서 두 번째니 어쩌니 하는데 언제 적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큽니다. 처음 갔을 때 지도를 안 보고 눈에 보이는 곳부터 구경하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됐거든요. 그래서 못 보고 남은 부분이 얼만큼인가 확인하려 지도를 꺼내봤는데 본 곳보다 못 본 곳이 더 많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연간권 끊길 잘했다며 다음 즐거움을 위해 미련 없이 나왔네요.

동물을 좋아해서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3회 차 방문은 잡아야 합니다. 브롱스 동물원에서 가장 재밌는 건 역시 모노레일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숲을 한 바퀴 도는 건데요, 모노레일이 특이하게 한쪽 면이 개방돼 있어요. 무대를 향한 객석처럼 옆을 터놓고 구경하면서 가는 건데 유리도 없이 완전히 뚫린 공간이라 동물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실감이 납니다.

20190706_142324.jpg 모노레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20190706_142847.jpg 숲에 맞닿아 지나가는 모노레일

모노레일을 운행하는 기관사 아저씨가 동물 설명도 해주고 말장난도 하면서 가는데 얼마나 오래 하셨는지 입담도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일단 브롱스 동물원 가면 모노레일 2번 타고 시작했습니다. 내려다보이는 곳에 호랑이도 있고 말, 코뿔소, 코끼리, 산양, 랫서판다 여러 가지 동물이 놀거나 쉬는 걸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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