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닭둘기급 위상
지난 화에 이어 뉴욕 브롱스 동물원 이야기입니다. 처음 동물원에 방문하고 3일 뒤에 또 갔어요. 첫날 모노레일을 두 번 타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구경하다 보니 하루종일 머물렀는데도 전체 동물원의 1/3밖에 못 봤거든요.
두 번째는 그래도 재방문이라고 주차장 입구가 아닌 동물원 진짜 입구 바로 앞까지 가서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어제 봤던 곳까지 바로 가서 이어서 보면 좋겠지만 역시 그럴 수 없죠. 모노레일 다시 한번 타고 시작입니다. 할튼 정말 좋아했어요.
브롱스 동물원만 그런 건 아니고 미국 동물원이면 어디나 비슷합니다만, 공작새가 길에 돌아다닙니다. 브롱스 동물원은 워낙 커서 그런지 공작새도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요.
길을 걷고 있는데 문득 보면 공작새가 비둘기같이 날아가지도 않고 같은 방향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에서 탈출한 건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원래 그렇게 방목하고 있더라고요.
워낙 넓다 보니 안에서 이동하는 용도로 서울랜드의 코끼리 열차 같은 것도 있습니다. 셔틀 정거장이 동물원 곳곳에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게 용도가 맞나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셔틀을 타고 첫 번째 정거장에 내려서 주변 동물 우리를 둘러보잖아요? 그러면 어느새 내 위치가 두 번째 정거장 사이쯤 되는 곳으로 이동을 한단 말입니다. 그러면 다시 내렸던 정거장으로 돌아가느니,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게 다음 정거장까지 더 빨리 간단 말이죠.
의문은 몇 번 더 방문을 해보고 나서 해소됐습니다. 이 셔틀은 중간까지 보고 철수했던 이용객이 보던 곳 주변에서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으로 치면 일종의 웨이포인트, 중간 세이브 포인트 같은 거였지요.
연간권을 갖고 있다 보니 굳이 주말 같은 날로 동물원 가는 계획을 잡을 필요가 없어서 참 좋더라고요. 차 막힐 걱정도 안 하고 그저 오후에 잠깐 시간 나면 아이들 데리고 후딱 가서 1시간 구경하고 돌아온 날도 있습니다.
한 번은 평소 같지 않게 주차장 초입부터 차가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걸리겠다 싶어서 입구에서 되돌아왔는데요. 알고 보니 매주 수요일은 무료개방이라서 사람이 많이 몰린 거였어요. 그다음부터 무조건 수요일은 피해서 갔습니다.
아래에 있는 영상은 이후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방문한 다른 동물원, 즉 맨하탄 동물원, 퀸즈 동물원, 브루클린 동물원, 스태튼아일랜드 동물원, 터틀백 동물원, 식스플래그 동물원 외 다수의 사파리 동물원에서 두번다시 못본 명장면을 찍은 순간입니다.
▽ 사자가 트림하는 장면
△ 사자가 트림하는 장면
▽ 호랑이 목욕하는 장면
△ 호랑이 목욕하는 장면
▽ 고릴라 X 싸는 장면 (희귀하긴 한데 굳이 봐야겠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 고릴라 X 싸는 장면 (희귀하긴 한데 굳이 봐야겠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