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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2)

그냥 버스 타는 걸로...

뉴욕의 택시는 운전을 험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영화 (또 영화 얘기네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보면 스파이더맨이 사고 쳐서 토니에게 슈트를 반납하고 ↓이 티셔츠를 받습니다.

티셔츠를 팔기도 하네요 (출처 : 구글)

그런데 뉴욕 택시는 생각보다 그렇게 운전이 험하지는 않습니다. 많이 타본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보다 택시비가 더 놀랍습니다. 뉴욕 택시를 타면 조수석 뒤에 액정이 달려 있거든요. 광고 영상 같은 것도 나오고 그러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거기 결제 정보가 뜹니다. 

화질도 안 좋고 재미도 없는데 눈에 너무 가까워요 (출처 : 구글)

놀랍게도 거기에는 팁을 고를 수 있게 돼 있어요. 몇 %를 줄지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15% 20% 25% 이런 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no tip도 있긴 한데 그 버튼을 누르면 택시 기사한테 정보가 바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울며 겨자 먹기로 팁을 냈어요.


아니 이상하잖아요. 내가 문 열고 타고 내리고 택시 기사한테 받은 서비스가 아무것도 없는데 -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건 택시 요금으로 지불했죠- 도대체 왜 팁을 내야 하느냔 말이에요. 할튼 택시는 불편합니다. 급하면 어쩔 수 없지만.

뉴욕 지하철은 더럽고 무섭습니다. 객차 자체는 깨끗해요. 그런데 역이 더럽습니다. 홈리스가 많기 때문에 냄새가 엄청나요. 100년도 더 된 시설인데 청소를 한 번도 안 한 것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지하철을 탄 것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더러운 것도 있지만 불편해서 그래요.

퀸즈 지하철 지상역과 맨하탄 노선도

일단 지하철 노선이 복잡합니다. 노선이 거의 30개 가까이 돼요. 물론 타다 보면 항상 가는 곳만 가고 타는 노선만 타겠지만 '어디 갈까'하고 들여다보는 순간 전의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환승도 어려워요. 일단 환승 할인 자체가 없고 (2019년 메트로 카드 이용할 때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OMNY 카드를 이용해서 환승 할인이 가능하다네요), 역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타려면 표를 내고 개찰구 밖으로 나와서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올라온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서 다시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뉴욕에 살려면 꼭 알아둬야 하는 대중교통은 페리입니다. 맨하탄이 섬이잖아요. 왼쪽은 허드슨강, 오른쪽은 이스트리버가 흐르고 있는데요. 이 강을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페리가 있습니다. 페리 사진을 찍어뒀는데 어디 있더라...

허드슨 강에 떠 있는 페리(?)

아닙니다.

이스트리버 정거장에 선 페리

이렇게 생겼습니다. 고속정인데요. 허드슨강은 그 왼쪽이 뉴저지라 별로 노선이 없고, 맨하탄과 퀸즈, 브루클린을 잇는 이스트리버에서 많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50분에 한 번씩 배차가 있어요. 타이밍을 잘 맞추면 배 타고 어디 놀러 갔다가 다음 배를 타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뉴욕 페리 노선도

휴대폰 앱으로 결제하는데요, 표를 사서 가지고 있다가 탑승하기 전에 '액티베이트' 시키면 됩니다. 그때부터 1시간인가 정해진 시간 이내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요. 원칙은 1회용인데 사용 처리하는 기능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제한시간이 다 가기 전에 또 탈 수 있습니다. 요금은 버스랑 똑같아요. 시간만 잘 맞추면 더 빠릅니다.

페리 타고 본 맨하탄. 맨하탄은 멀리서 봐야 멋있습니다

맨하탄 섬은 가장자리를 따라서 해안 산책로가 되게 잘 돼 있어요. 자전거 도로도 좋아서 배에 자전거를 싣고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공짜기 때문에 심심할 때마다 어른 표 한 장만 끊어서 배 타고 놀다 오곤 했습니다. 한 번 타면 어딜 가든 왕복 40분은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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