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로 시작해서 동물로 마무리
저희 애들이 아기 때부터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장난감도 온통 동물 인형이고 놀이도 동물 역할놀이하고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액티비티는 동물한테 먹이 주기예요. 그래서 로드트립도 자연스럽게 동물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미국 야생동물 관련 영상들 보면 야생 버팔로 무리가 이동하느라 차길을 막고 그런 거 있죠. 길 가다가 그런 거라도 마주하길 바라며 최대한 자연친화적 루트를 골랐어요. 고속도로도 좋지만 이왕이면 자연보호 구역을 지나는 쪽으로요.
그리고 사파리를 빼놓을 수 없죠.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가 사파리가 아주 잘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에버랜드에 트럭 타고 가면서 보는 사파리가 있죠.
검색해 보니 요새는 트램으로 바뀐 모양이네요. 저것도 재미있겠군요. 할튼 미국은 자기 차를 타고 가요. 동물을 방목하고 있는 구역이나 자연보호 구역에 자기 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 밖으로 동물을 보는 거예요.
물론 동물이 너무 멀리 있거나 어디 숨어서 안 나타날 수도 있는데 그건 본인 운입니다. 그런데 좀 멀리 보이더라도 철창 안에 가둬놓고 구경하는 것보다 훨씬 실감 나고 무엇보다 마음도 편해요.
그래서 이동 루트가 어떻게 되냐면,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출발합니다. 오전 9시나 10시쯤 출발하겠죠? 더 일찍 가도 되겠지만 휴가 중인 거니까 충분히 쉬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3시간 정도 이동을 하면 액티비티 스팟이 나오는 거예요.
사파리 동물원이나 자연보호 구역이나, 또 어디서는 공룡 화석 지대에 들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점심 먹으면서 액티비티를 한 두 개 정도 할 수 있게 길을 잡습니다.
액티비티 마치면 또 2시간 정도 이동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2~3시간을 이동하면 밤 9시쯤 되거든요. 그럼 그 근처가 다음 숙소 포인트인 겁니다.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숙소 예약은 도착할 때쯤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게 숙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좋아요. 어차피 밤늦어서 뭘 못하는 데다 내일 일찍 출발할 거잖아요. 뭐 있는 곳 주변은 괜히 비싸기만 합니다. 2주나 자야 하기 때문에 숙소비가 아무래도 부담이 되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골머리 써서 공들여 세운 계획은 출발과 동시에 산산이 박살이 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