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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Jul 18. 2024

나도 마케팅 전문가

하루 10분 마케팅 습관, 흑상어쌤

하루 10분이면 나도 마케팅 전문가?


요즘 저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변소를 찾아 일단 앉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무슨 책을 볼지 검색합니다. 서평이나 작가 약력 같은 것을 보며 책을 찾죠. 그리고 씻습니다.


맑은 정신으로 부엌 책상에 앉아 매일매일 목표를 적습니다. 목표는 간단합니다. 1) 마케팅 책 30권 읽고 쓰기, 2) 인스타그램에 매주 5개 이상 카드 뉴스 올리기, 3) 2주간 헬스장 10회 이상 가기 딱 이렇게만 적습니다. 그리고 5줄짜리 일기를 쓰죠. 웬 아침에 일기냐 하실 수 있는데 밤에는 아이들과 놀아줘서 기진맥진합니다. 그래서 빨리자고 아침에 일어나 어제 있었던 일로 일기를 씁니다.


그리고 어제 읽은 책을 필사합니다. 책을 읽고 맘에 드는 문장들을 밑줄 쳐놨기 때문에 가장 1등 문장을 뽑아내는 나름의 경연대회를 엽니다. 영광의 1등은 그날의 필사 주인공 문장으로 선정되죠. 필사가 끝나면 그 책의 아웃풋 노트를 씁니다. 간단하게 1) 독서 동기, 2) 핵심내용, 3) 시사점 이렇게 쓰죠.


마지막으로 일과를 마치고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일과를 마칠 때에는 필사도 끝났고, 인스타 업로드도 끝났고, 헬스장도 다녀왔기에 글을 쓰기 한층 수월합니다. 지, 덕, 체가 완비된 상태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죠.


이런 일상의 루틴은 게으름뱅이인 저라는 사람도 움직이게 합니다. 뭔가 루틴이 무너지면 제 인생이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죠.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요? 전혀요. 저는 세상 여유롭고 천하태평한 사람입니다. 저는 제 주변에서 저같이 여유로운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루틴의 힘은 강력합니다.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도 번쩍 일으켜 세우는 루틴은 좋은 습관, 성취감을 느끼는 행복한 삶을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대단한 무엇을 해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는 느낌은 삶을 충만하게 하니까요.


요즘 계독(연속적으로 한 분야의 책을 읽는 행위)의 주제가 '마케팅'인데, 마케팅의 진짜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컸습니다. 제가 뭐 전문적인 마케터도 아닌데 왜 마케팅 실력이 필요하냐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마케팅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마케팅을 모르면 돈을 벌기 힘듭니다. 돈을 벌려면 직장인 월급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사업이든 투자든 별도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돈을 버는 첫 번째 방법인 사업에는 마케팅이 필수입니다. 이는 제가 사업에 실패해 봐서 압니다. 제 사업 실패의 원인은 마케팅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로 마케팅 능력을 키우는 일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공부의 행위로 그쳐선 안됩니다. 직접 마케팅을 해보고 실패와 성공도 해보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럼 그 노하우는 어떻게 쌓아야 할까요?



'마케팅 모르고 사업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흑상어선생님의 또 다른 책 '하루 10분 마케팅 습관'에는 그 답이 나와있습니다. 마케팅 능력은 가장 핵심적으로 두 가지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첫 번째, 사람에 대한 이해, 두 번째 마케팅적 글쓰기 능력이 그것입니다.


먼저 사람에 대한 이해는 근본적으로 마케팅이 사람을 향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의 정의는 모두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빠지지 않는 개념이라면 '고객과의 관계 맺기'입니다.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제품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마케팅인데 고객이 누굽니까? 사람입니다. 사람을 모르면 고객을 모르는 것이고 마케팅이 잘 될 리 만무하겠죠.


그리고 마케팅적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마케팅이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소설과 영화적 글쓰기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마케팅도 감동이 있어야 더 잘되긴 하겠지만 결국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설득한다는 점에서 마케팅적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 두 가지 능력 1) 사람에 대한 이해와 2) 마케팅적 글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잘 관찰하고 많이 쓰면 됩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관찰하기'에서 시작합니다. 고객이 열광하는 상품의 리뷰를 관찰하고, 고객에게 묻고 싶은 것을 적어 설문조사의 결과가 어떤지 관찰하며, 기존 상품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적 응답들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 님은 소설 속 등장인물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 인물의 인생 전체를 그려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마케팅적으로 필요한 잠재고객을 설정하는 과정도 비슷합니다. 잠재고객의 나이, 성별, 직업을 상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한 인물의 서사가 떠올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잠재고객 '민수'는 30대 중반의 전문직이 되기 전까지 3번의 아픈 이별을 겪었고 그중 한 번은 군대로 도망가야 할 정도의 나쁜 이별이었으며, 부모님은 아직 노후준비가 완비되어 있지 않아 장남인 '민수'의 부담은 큰 상황에서 결혼을 하자마자 아들이 하나 생겼고 지금은 아이가 기저귀를 못 뗀 상태로서...]와 같이 시시콜콜한 것도 상상해 볼 수 있어야 진짜 사람에 대한 이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케팅적 글쓰기는 책의 저자도 말하는 바와 같이 '꾸준히 내 글을 노출하기'가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합니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힘든 종목입니다. '3개월 안에 좋은 글쓰기', '2주 만에 작가 되기'와 같은 사기꾼의 언동에 속지 마세요. 글 쓰는 능력은 꾸준한 노동의 대가일 뿐입니다.


다만 그 노동의 효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혼자서 습작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는 글쓰기가 좋습니다. 많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학습의 왕도는 '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학습과 같습니다. 빠르게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려면 쪽팔려도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를 하는 게 최선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능력은 사람을 잘 이해하고 글을 잘 쓰는 능력인데, 사람에 대한 이해는 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갖고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은 꾸준하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글을 적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매일 꾸준히 사람을 관찰하고 남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면 된다니 어때요? 참 쉽죠? 마케팅의 전문가가 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흐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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