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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줌마 Aug 23. 2024

공사가 답답하다면, 지붕 공사를 해 보세요

Day 3: 기부니가 좋아지는 지붕공사와 목공!

12월 6일 공사 셋째 날. 전날 벽체 미장 작업을 했기에, 양생 중인 벽들을 건드리지 않는 작업들을 하는 날이다. 다행히 이날도 날씨가 좋았다. 12월에 공사를 시작해 연말연초가 끼면 공사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질 것 같아 몰아치듯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맑은 날씨 하루는 금과 같아 최대한 많은 일들을 처리하려 했다. 


셋째 날 한 일:

- 지붕 덧방 공사

- 천정 목상 및 천장 단열 시작

- 제주 KS 타일 방문, 타일 고르기


지붕 덧방   


누수가 있어 보수를 하긴 해야 했다. 처음에는 크게 건들 생각 없이 부분적으로 보수만 하려고 했는데, 40년 먹은 지붕이니 더 큰 문제가 터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아 공사를 하기로 했다. 철거를 하고 새 지붕을 올리거나 지붕 위에 새 지붕을 올리는 덧방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철거를 하려면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어라 허가가 필요하고, 이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는 나로서는 그냥 덧방을 하기로 했다. 또 덧방을 하면 단열의 효과도 있다고 해서,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덧방을 결정했다.


지붕은 스페인 기와네 징크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생각 않고 포스코 S골 칼라강판으로 하기로 했다. 제일  저렴한 데다 디자인도 내 눈엔 나쁘지 않았다. 색상만 조금 고민하다 적색으로 가기로 했다. 옆집이 녹색이라, 다르게 가야지 싶어서. 참, 지나가다 보면 구옥들의 지붕 색상이 핑크색, 연하늘색 이렇게 이쁜데, 이런 색상들은 다 페인트 칠한 겁니다. 

 

공사는 당일 다 끝났다. (우리 집은 15평 구옥) 실력 좋으신 지붕 사장님, 오전 7시에 딱 맞춰 오셔서 인사 나누고 봤더니 용마루가 떼내져 있고, 커피 대접하고 타일 보러 갔다 왔더니 어머머 지붕이 바뀌어버렸다. 

지붕이 바뀌니 다른 집 같고, 갑자기 진행이 확 된 것 같다. 구옥 리모델링의 끝도 없는 투두 리스트에서 하루 만에 깔끔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작업이 지붕 덧방 말고 뭐가 있을까. 게다가 외부라 다른 작업과 연계되는 것도 거의 없어 언제 공사해도 큰 문제가 없다. 뭔가 공사가 진척이 잘 안 된다면, 지붕 덧방 먼저하시는 건 어떨까요? 

하늘색 지붕에서 빨간 지붕으로 바뀌었습니다~


목공의 시작


지붕 공사와 동시에 목작업이 들어갔다. 벽은 건드리지 않고, 천정 목상을 먼저 건 다음 단열재를 넣는 것.


많은 작업자 분들을 만났지만, 우리 목수님은 내게는 너무 감사한 분이다. 

이 분은 인기통 카페를 통해 처음 연락을 드렸는데, 우리 집에서는 목공 작업을 전담해 주셨지만, 원래는 인테리어(인테리어 제집) 사장님이시다. 정말 일당백. 섭외한 작업자분들이 불참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목수님께 SOS를 요청했다. 그러면 마법처럼 '이분께 연락해 보세요' 하시며 다른 분들을 척척 소개해 주셨다. 작업이 깔끔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나중에는 우리 가구까지 만들어 주셨다. 우리 집 공사의 일등 공신, 감사합니다, 김원복 목수님! 


무튼, 우리 집은 구옥치고는 천장이 높은 편이라, 박공으로 하거나 추가로 높이지 않고 기존 벽에서 최대한 위로 띄워 평천정으로 하기로 했다. 비용 문제도 있고. 덕분에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목수님 두 분이 오셔서 뚝딱뚝딱, 하루 만에 천정 목상이 다 걸리고 단열재도 조금씩 채워졌다.  

후딱 후딱 천정 목상이 걸리고 인슐레이션이 들어갔다. 플로우 목수님 유튜브에서 보던 작업들이라 뭔가 익숙한 느낌 ㅎㅎ



타일을 고르자


작업자분들이 작업하실 때 나는 뭐 하나? 이날은 휴가를 냈기 때문에 풀데이로 집공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KS 타일을 방문해 필요한 도기와 타일을 보기로 했다. KS 타일은 제주의 가장 큰 타일 및 도기상이다. 화북(제주시)과 서귀포시에 지점이 있는데, 화북 지점이 더 크고 재고도 비교적 많아, 무엇을 살지 고르는 중이라면 화북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KS 화북점에 처음 오면 어디로 가야할지 좀 당황스러울 것이다... 사진처럼 광고간판으로 뒤덮힌 가건물 안에 입구가 있다.


요즘엔 호텔처럼 큰 타일이 유행인 것 같은데, 나는 어쩌다 핀터레스트에서 꽂힌 레퍼런스가 목욕탕 느낌의 모자이크 타일이어서 작은 타일로 갔다. 쿠팡에서 비슷한 색상의 타일을 저렴하게 팔길래, 메인이 될 타일을 미리 주문했고 그와 어울리는 타일을 KS에서 구매하기로 하였다. 또 기타 도기와 액세서리들도 실물로 보면 좋으니, 변기처럼 디자인이 크게 다양하지 않은 것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세면대와 수전등 기타 부속은 KS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내게 KS의 장점은 종류가 너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데 선택 옵션이 너무 많으면 고르기가 너무 힘드니까. KS의 셀렉션은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선택하기에 적당했다. (그럼에도 다섯 번쯤 방문했던 것 같다 하하하...) 그러나 취향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욕실을 만들고자 하신다면, 윤현상재 같은 육지나 해외의 타일상을 권해드립니다. 배송 기간이 길 테니 미리미리, 로스 반영해서 여유 있게 주문하시고요. 




오늘의 팁

겨울엔 달고 뜨신 커피가 최고지

작업자분들께 어떤 주전부리를 준비해야 할지 이리저리 고민했었습니다. 저희 작업자분들 피셜, 겨울의 힘든 작업 중 최고의 간식은 뜨거운 믹스커피랍니다. (저희 목수님은 커피포트를 직접 들고 다니셨어요 ㅎㅎ) 현장에서 쓰기 적당한 전기포트와 종이컵, 생수와 믹스 커피를 준비하시고, 곁들임 간식 (저는 보통 개별포장된 빵 준비했어요)을 함께 내드리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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