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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줌마 Aug 30. 2024

전기와 설비

Day 4-5: 이게 맞나... 더듬대며 진행되는 직영 공사

정신없이 몰아친다는 게 이런 걸까. 연말 전에 공사 끝내기를 바라며, 오시는 모든 작업자 분들을 독촉하고, 큰 실수 없이 공정을 연결하려 하고 있다. 매번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이 현장의 결정권자는 나니까, 맞기를 바라며 일단 결정한다. 이제 겨우 공사 4일 차인데,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매우 빠른 속도로 피로가 몰려온다... 제주 구옥 리모델링 공사 4일, 5일 차의 기록.


다행히도 날씨 요정이 강림하시어 날씨는 아주 춥지도 않고 화창하였다. (감사합니다!) 우리 집은 작은 집이라, 아무리 속도를 내고 싶어도 여러 팀이 한꺼번에 공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 계획을 하면서도 최대한 공정이 겹치지 않게 짰는데, 4일은 목공+전기, 5일은 목공+설비가 와서 정신이 없었다.


4~5일 차 한 일

- 천정, 내부 가벽 목공사

- 전기 배선

- 보일러 철거, 설비



전기 작업 1차


전기팀은 리모델링 공사의 초반과 끝에 오신다. 전기 배선 작업을 위해 목공사 초반에 한 번, 천정 벽공사 마감하고 바닥 하기 전에 설치하러 한 번. 공사 4일 차, 천정 목공 이틀 차에 전기 팀과 처음 만났다.   

나의 야매 배선 계획표. 현장에서의 변경사항을 반영하도록 크게 뽑아두자.


전기 배선작업을 위해서는 어디에 어떤 등이 들어갈 것인지, 어디에 스위치 몇 구짜리가 필요한지, 어디에 콘센트 몇 구가 필요한지, 외부 배선을 위한 타공은 어디에 해야 하는지, 기존 콘센트를 살릴 것인지, 소비전력이 높은 콘센트는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등을 전기팀에 전달을 해야 한다. 이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확실히' 난다. 프로님들은 전기배선도로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하시고 현장에서 수정할 건 바로바로 업데이트하실 텐데, 몇 군데 애매한 부분에서 초짜는 이분 말씀을 들으면 이것 같고 저분 말씀을 들으면 저것 같고.. 우왕좌왕하다가 도무지 우리의 결론이 무엇이었는지 모두 헷갈리게 만드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아 아.

따라서 반드시, 배선 계획은 공간별로 크게 프린트해서 현장에서 수정이 있으면 바로바로 마킹하고, 작업자분들과 공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대체 어떤 조명을 몇 개 써야 한담?


전등을 설치하고 전원을 넣을 때까지 이게 맞는 건가... 했다. 그렇게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결정한 게 얼마나 많은지. 그래도 만족할 만한 조명이 되었으므로 내가 결정한 과정을 공유해 보기로 한다.


우선, 여러 개 설치해 줄 기준 조명을 결정했다. 나의 경우 3인치 다운라이트 매립등을 기준으로 잡았다. 유튜버 폴라베어 전실장님 비디오를 많이 봤는데, 그중 이 다운라이트가 깜박임도 없고 눈부심도 없고 확산도 적당하다 했던 게 기억나 큰 고민 없이 이걸 기준 등으로 잡았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공간별 필요 조도


거실, 침실... 등 공간마다 필요한 빛의 강도(조도:lux)가 다르고, 따라서 각 공간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빛의 양(루멘:lumen)도 각각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거실에 적당한 빛의 강도는 200~300lx이고, 우리 집 거실은 23m2. 따라서 우리 집 거실에 필요한 총 루멘 값은 4600lm+@ 인 식이다. 그다음 우리 집 기준 조명의 루멘값을 계산해 보고 (3인치 다운라이트: 8w였고, w당 90lm이라 했는데 전력효율을 감안 조명 한 개당 600lm으로 계산) 공간 당 필요한 조명의 개수를 계산했다. (4600 lm+@ / 600lm = 거실에 약 8개) 따로 스위치를 넣을 포인트 조명은 계산에 넣지 않고 따로 달았다.      

 


설비 공사


지난번 제주 출장(?) 때 현장에서 설비사장님을 뵙고, 그 사이에 변경된 부분은 바로바로 커뮤니케이션해 최종 견적을 받아두었다. 사장님이 확실히 젊으셔서 그런지 이런저런 변경 요청도 빠르게 잘 되었던 것 같다.

우리 집의 설비 공사는 이렇게 진행했다.

- 전체 수도 배관 교체 공사

- 온수 연결

- 보일러/분배기 교체

- 오수관 연결

- 그 외 잔잔바리 (세면대, 변기, 기타 액세서리 설치..)

 

사장님의 뒷모습과 우리 집 오수관. 기존 외부 화장실 오수관과 연결했다.


구옥에 새로 화장실을 설치할 경우, 공간의 높이를 잘 봐야 한다. 우리 집 화장실 부분은 천정이 기울어져 있는데 안타깝게도 샤워부스를 설치할 부분이 가장 낮았다. 처음 계획할 때는 여유가 있다 생각했는데, 천정 목공이 들어가고 화장실 바닥에 온수관을 깔아보려 하니 이거 키 큰 사람은 고개 꺾고 샤워하게 생겼다. 아... 샤워부스 부분 온수관은 포기하기로 하자. 제일 먼저 샤워하는 사람이 잠깐 발바닥 시린 정도는 감당할 수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바닥을 더 까는 방법도 있기는 하나 시간과 돈과의 전쟁에서 빠르게 포기를 선택했다. )


To be continued...




오늘의 팁!

공사 중, 핸드폰 외에 주머니에 상시 넣고 다니면 유용한 것들 3종 세트:

- 줄자

- 색깔 있는 마스킹 테이프 (위치 마킹하기 좋음)

- 빨간 매직 (벽에 노트 남기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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