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야. 너 내 교무실로 따라와”
그 말 한마디로 나는 또 다시 공포를 느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또 무슨 재판을 받아야 하는가. 나 없을 때 누군가 어떤 고자질을 또 했는가. 무수히 많은 상황이 머릿속에서 펼쳐졌고 하염없이 담임 선생님의 뒤를 쫓아 교무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영어 선생님으로 영어 교무실이 따로 있었다. 그 교무실 안쪽에는 2평 남짓한 공간과 마치 경찰서 조사실을 연상하게 하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에는 책상과 의자 2개가 서로를 마주 보며 놓여져 있었다.
“앉아.”
그 말을 듣고 가방도 풀지 않고 앉았다. 압도적인 공포감이었다. 그러고 나서 딱 한 마디가 들렸다.
“야, 내가 왜 네 엄마한테 그런 헛소리를 들어야 하냐?”
충격적이었다. 무서워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분명히 우리 엄마는 어제 다른 방으로 가서 나의 선생님에게 한 소리를 한 것임에 분명했다. 나는 단지 학교가 무서웠다는 표현을 했지만 부모님은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어떻게 했으면 우리 애가 학교에 가기 싫겠냐고 분명히 그렇게 공격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나의 실수였다. 그것을 그렇게 말했으면 안 됐다. 나의 선생님은 그것을 당신에 대한 공격, 심판자에 대한 쿠데타로 봤을 것이다. 나의 착오와 실수로 인해 나는 또 다시 압도적인 공포의 장면을 만든 것이다.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
“너 왜 우냐?”
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선생님께 죄송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