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 이비누 Jun 28. 2024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

재화는 넘쳐흐른다. 

우리는 이제 옷이나 먹을 것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좋은 명품을 못 사고, 좋은 차를 못 몰고, 좋은 집에 살지 못하는 것을 괴로워한다.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노동하며 허비한다.


자본주의가 만든 이러한 가치의 차이는 기능보다는 그 의미에 더 가치를 둔다. 명품가방이 비싼 이유는 더 많은 기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명품이기 때문이다. 알리에서 파는 만원짜리 가방도 그 기능은 충분하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접근을 해야 한다.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다른 이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매해 신형 아이폰이 나오고, 신상 명품가방, 더 좋은 차는 계속 나온다. 이런 것을 소유하기 위해 노동을 하고,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진짜 인생의 의미인가? 

여기서 내 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의사로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면, 

내 인생은 소유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된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 삶을 사랑한다면 

소유보다는 의미에 더 무게가 실린다.


당장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주 5일 열심히 일하고 그에 대한 급여를 받는 건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를 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급여를 받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오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두 번째 문제는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이다. 

의사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 

여기도 저기도 의원은 넘쳐흐른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사에게 치료받느냐로 바뀐다. 

스스로 명품의사가 되어 환자에게 그만한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샤오미 가방이 더 실용적이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지만, 

사람들은 샤넬을 매었을 때 더 행복감을 느끼고 만족한다. 

내가 제공해야 할 것은 환자에게 주는 행복감이다. 

훌륭한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가진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으면

어딜 가든 잘 치료하고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은 똑같다. 

환자가 나를 만나고 갔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명품이어야 가능하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며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지금의 할 일이다.


이전 02화 원장님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