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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이비누 Oct 30. 2024

완벽하지 않지만 괜찮아

시행착오? 오히려 좋아


우리 사회는 어릴 때부터 '완벽'이라는 개념을 강박적으로 학습시킵니다. 시험에서는 100점을 맞아야 칭찬받고, 틀린 문제 하나로 자신을 탓하는 문화가 너무 익숙합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 진짜 '완벽'이 존재할까요? 사실, 완벽함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인생이란 것은 끝을 미리 알고 처음부터 설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클루지(Kludge)’라는 책에서는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도구와 시스템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시작한 후에 조금씩 고쳐지고 다듬어져 온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시스템도 초기의 결함과 부족한 부분들이 수없이 수정되고 보완된 끝에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이지,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완벽주의의 덫: 망설임이 만든 무기력


많은 사람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부족해.” “조금만 더 준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끝없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시작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무엇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완벽을 추구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실행할 기회 자체를 잃는 것입니다. 모든 시작은 불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서히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조각 작품도 처음에는 거친 돌덩이일 뿐이죠. 돌을 조금씩 깎고 다듬으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조각을 만들 수 없듯이, 우리 삶의 선택과 행동도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온전한 모습에 가까워집니다.  




완벽함 대신 성장을 선택하라


완벽주의 때문에 발을 떼지 못하고 망설이느니,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처음엔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발하지 않으면 고칠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도록 독려하는 치료법인데, 행동이 감정을 변화시킨다는 원리에 기초합니다. 무엇이든 작게라도 시작하면 점점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가령 글을 쓰려고 한다면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부담을 버리고 생각나는 대로 몇 문장이라도 써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처음부터 매끄러운 글을 쓰지 못해도, 첫 번째 시도가 있었기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도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시작은 미완성이지만, 그게 정상이다


우리의 인생이 조각과 같은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하는 삶은 없습니다. 다듬고 수정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우리는 조금씩 우리의 모양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어떤 이들은 완벽주의에 발목 잡혀 출발선에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실 완벽함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서툰 시작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삶이란 매일 조금씩 깎여 나가는 조각품과도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각이 다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과정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의 거친 돌덩이도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운 조각이 됩니다. 그러니 조금씩 깎아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세요. 그리고 매 순간 고쳐 나가는 그 과정이 진짜 성장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오늘부터 서툴게라도 시작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서툴러도 오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우리의 삶에 훨씬 유익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첫 발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 먼저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세요. 모든 조각품이 그러하듯이, 당신의 인생도 차근차근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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