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종종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합니다.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세상 근심 없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한 채 말이죠.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하며, 지금 자신이 가진 현재의 행복을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아이로서 지냈던 그 시간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시절이었다는 것을요.
지금의 에너지는 은퇴 이후 얼마나 소중해질까
FIRE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경제적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직장을 떠나,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싶어 하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현재를 희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은퇴 시점에 도달했을 때, 그때는 오히려 지금의 시간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는 건강,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에너지,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말입니다.
마치 아이가 어른이 되길 서두르면서도, 정작 어른이 된 후엔 아이 시절의 행복을 깨닫는 것처럼요.
다시 아이로 돌아간다면
어릴 적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아마도 세상 걱정 없이 더 신나게 놀고,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겼을 것입니다. 아이로서 누렸던 그 시절의 특권을 충분히 즐겼겠지요.
마찬가지로, 지금의 저는 30년 후 은퇴한 나의 입장에서 현재를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나이가 들어 일을 멈추고, 하루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없이 보내게 될 때, 지금의 젊음과 에너지를 얼마나 그리워하게 될까요?
은퇴한 내가 과거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일하지 그랬니. 더 사랑하지 그랬니.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살지 그랬니.”
지금의 삶을 감사히 여기며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은퇴가 생각보다 허전하다”고 말합니다. 일을 떠나고 나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사라진 것 같고, 나의 역할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하죠. 그래서 은퇴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 에너지를 발휘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 것일까요? 지금 이 순간, 내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면, 은퇴한 나 역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에너지로 삶을 사랑하라
우리는 종종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서둘러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진 에너지와 열정은 미래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일을 사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즐기며, 매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산다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지금의 삶을 충분히 사랑하세요. 그리고 이 에너지가 허락하는 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세요. 그것이 은퇴한 후에도 후회 없는 삶을 만드는 길입니다.
미래의 나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때의 너는 참 열심히 살았구나. 덕분에 나는 지금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