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안 죽어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패에 대해 잘 몰라서 두려운 겁니다. 보통 처음 가는 길이나 처음 하는 행동을 하면 잘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반면에 자주 했던 건 익숙하기 때문에 지레 겁부터 먹지 않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이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실패를 자주 해서 익숙하게 만들면 덜 두려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몇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실패를 많이 해도 금전적인 타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쉬운 것부터 반복적으로 실패해 보는 겁니다.
한 번은 카페에서 제주청귤차와 뜨거운 아메리카노 중 선택해야 했는데 처음 시켜보는 제주청귤차에 샷을 추가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정말 제 입맛에 안 맞았습니다. 처음 맛봤을 때 메뉴 선택에 실패를 했다고 생각하며 돈 날렸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마시지 않고 있다가 차가 식으니까 그나마 먹을만한 맛이 됐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당장은 실패처럼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 실패가 아닌 순간을 맞이합니다. 대실패라고 생각했던 게 절대적인 실패는 아니었음을 깨닫고 나서 처음 먹는 것에 큰 두려움은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중에 새벽 5시에 일어나 미라클모닝을 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요즘엔 일부러 15분을 더 자거나 40분을 더 늦게 일어납니다.(못 일어날 것을 대비해 알람 시간을 5시 15분과 40분에 추가로 넣었습니다.) 1년 동안 해오던 것들이 있어서 늦게 일어나면 그 루틴이 깨지는데 늦게 일어나면 과연 내가 어디까지 내 할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늦게 일어나서 할 일을 못하네' → '늦게 일어나서 조금 더 개운하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네' →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니 더 집중해야겠다'
부정적이기보다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니까 평소에 볼 수 없던 집중력이 나왔습니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경제적 가난'과 '마음의 가난'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단어들의 정의를 저는 이렇게 내렸습니다.
경제적 가난 : 가지고 있는 돈이 없어 할 수 있는 행동의 제약 발생
마음의 가난 : 할 수 있는 행동의 제약 발생
마음이 가난하면 돈 버는 행위조차 제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면 매사에 부정적이게 됩니다. "난 할 수 없어", "난 안돼", "불가능해"라는 말을 밥먹듯이 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경제적 가난으로 인한 조금의 비용도 아주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돈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긍정적이어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요. 그러나 경제적으로 가난해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래서 반드시 마음의 부를 키워야 합니다.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마인드셋은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운동으로 다져야 합니다. 3개 다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마음의 부를 쌓아 마음의 가난을 벗어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생깁니다.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사업 실패 후 다시 성공하는 일련의 과정 또는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덕분에 독기를 품고 크게 성공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가난해도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사람은 매년 나옵니다.
1년에 책이 약 6만 권이 발행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자기 계발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 복사 붙여 넣기를 한 듯 같은 말을 합니다. '독서와 글쓰기, 운동은 무조건 해라'입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무너지지 않을 마인드셋이 갖춰지면 가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돈이 없어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라는 생각을 갖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유의 해야 할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무리해서 대출받아서 사업하고 투자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의 <더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에서는 실패를 '멈춤'이 아니라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디딤돌 삼아 다음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또한 이런 문구도 나옵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고 목숨이 위태로울 일은 거의 없다. 다양하고 폭넓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받고도
행동을 취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삶에서 이러한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완벽주의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말을 풀면 모든 완벽하게 해낼 필요는 없고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을 쌓아서 단단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들립니다. '완벽'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완성'하는 삶이 우리에겐 더 도파민이 나오는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영웅들은 수없는 실패 속에서도 누군가는 메달을 획득하고 다른 누군가는 메달을 획득하지 않아도 전 세계적인 박수와 환호성을 받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실패를 할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무섭지 않나요? 실패할까 봐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 그러다 나중에 그때 할걸 땅을 치고 후회하더라도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러한 실패가 더 무섭고 두렵습니다. 뭐라도 시도해 보고 이번에 이렇게 해서 실패했으니 다음에는 방법을 바꿔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실패가 주는 교훈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것입니다. 도전하고 성공을 쟁취하세요. 작은 실패를 여러 번 빠르게 하다 보면 실패에 무뎌지고 어느새 성공을 손에 쥐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