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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May 26. 2024

추신

꿈을 만드는 이들이 있고. 그러한 마음을 깨뜨리는 이들도 있다.

-추신-




꿈을 만드는 이들이 있고.
그러한 마음을 깨뜨리는 이들도 있다.
나는 깨뜨리는 이들을 깨뜨리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 보아야 할 세상이 너무 많지 아니한가.
나는 우물속에 살고있지 아니했는가.
그동안 너무 차갑지 아니했는가.
벗어나고싶지 아니한가.
함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썩은 우물속에 머물고 싶다.
우물을 방랑하는 유랑인.
나를 붙잡는 나의 사랑.
이였던 이에게.
미안합니다.
제가 감히 사랑을 시도하다니
그것은 결코 제게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
세상의 끝에서 나의 친구가 나를 기다립니다.
험난한 여행의 끝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낙원은 말이죠
이렇게 살지 않는것입니다.
..
기타를 치고싶었고
피아노를 치고싶었고
노래를 부르고싶었고
색소폰을 부르고싶었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싶었고
군인이 되고 싶었고
커피를 내리고 싶었고
BMW를 몰고 싶었고.
그림을 그리고싶었고
글을 쓰고싶었고
사랑을 하고싶었고
모든것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싶었습니다.
싶었습니다.
..
모두 이루지 못했습니다.
예술은 배고프고
현실은 냉담하다.
꿈은 크지만
꿈일 뿐이다.
..
'이상' 선생님께.

제비 다방이 망했듯
저의 사업도 망해갑니다.
지금보다도 더 어릴땐 몰랐습니다.
한 마디의 필사에 사활이 달려있는것이 아니라
명이 다 할것을 미리 알고 푸념하듯 적은 필사 라는것을.
선생님 글을 보면 저는 까닭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
저의 친구는 윤동주 선생님이 시의 교과서라 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부정하지 않습니다. 속상해 하지 마십쇼.
선생님은 시대를 잘못 타고났을 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평가를 죽음이 이르러서야 한다니
선생님의 '거울' 과 '오감도 시제 1호, 15호' 를 보면
지금도 그보다 뛰어난 글은 존재하질 않습니다.
저는 지금 죽는다면 선생님과 함께
아스피린과 아달린 졸피뎀과 자나팜 타이레놀과 테라플루 아편과 모르핀 양자역학의 물리학을 얘기 할수있을까요.
선생님과 커피 혹은 술 한잔 할 수 있을까요.
'날개' 에 대한 해석을 직접 들을 수 있을까요.
..
저는 살아서 궁금한것보다
죽어서 궁금한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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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와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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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
..
큰 아버지
..
수두룩 하지만 모두 만나볼 도리가 없습니다.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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