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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Jul 21. 2024

객창감.

여행하며 느끼는 낯선 감정, 집에 대한 그리움




7월 8일
비가 억세게 오는 밤.
따스한 무드등이다
어두운 단칸방이다.
B4와 4B
시가와 온더락
애쉬와 알코올
어두운 로맨스
나는 그것들 앞에 홀로 앉아 있다.
창문 밖으로는 무거운 비가 내리며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는 마치 내 마음
어딘가, 낯선이의 노크 같았다.
책상위에 놓여진 거울을 마주봄에
그이는
참으로 어색하듯 복잡한 모습이며
길 잃은 동공엔 표정따위 없으며
퍼렇게 핏줄이 보이는 피부의 창백함엔
어떠한 생기도, 온기도 없어
적막과 황량이 낯설지 않아보일 뿐이다.
그이의 모습은 퍽 슬퍼 보였음에
나 역시, 조금 슬프구나.
동요되는 마음에 그이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싶지만 그 이해는 알려만 할수록
까닭을 모르겠는것 아니겠는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담배 타들어가는 소리, 모닥불 소리 삼아
일산화탄소의 니코틴으로 자욱한 밤.
이 다음에는 그이의 복잡한 까닭을 알 수 있을까.
..
문득, 알고싶지 않아졌다.
알코올과 니코틴 때문일까
비가 오는 오늘, 몹시 덥고 뜨겁다.
창문을 열었고
방안은 적막으로 가득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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