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사랑하기로 했다.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by 도영

사실 이런 글을 쓰면서 완전히 우울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울이 나를 찾아오고, 죽기 위해서든 뭐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여전히 한다. 여전히 어둠 속에 묻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글을 쓰면서도 누구도 봐주지 않을 글을 혼자 쌓고, 나는 작가도 뭣도 아닌 그냥 글을 쓰는 우울한 사람이란 생각을 한다.

나의 가치를 계속 깎다가 또다시 죽기 위해 살아가려고 주변을 둘러본다. 애인, 가족, 친구, 지인… 내 옆엔 나와 소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 그들이 나를 우울에 빠트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를 끌어올려 살아가게 한다. 우선 죽기 위해서, 그러니까 살기 위해서 인간은 혼자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나는 죽기 위해 마음껏 사랑하기로 했다. 그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하고, 그들과 나누는 모든 것을 간직하고 추억하고 나누고.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글, 음식, 동물… 모두 원 없이 사랑해야겠다. 우울할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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