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진짜 축구싶냐?》
이것은 축구에 대한 글이지만, 동시에 축구에 대한 글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고백하는, 그 좋아함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이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누구나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적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함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축구가 아니어도 좋다. 잘하지 못해도 좋다. 그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기준에서 좋아하는 것이라면 충분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게 남들을 위한 건 아니니까.
이 글을 적으면서 모든 게 명료해짐을 느낀다. 그래, 나는 축구를 조올라 좋아한다. 이거 아니면 죽을 만큼 사랑하는 건 아닌데, 조올라게 좋아하는 건 맞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멜랑꼴리 한 제목처럼, '조올라 좋아하는데, 유일한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하면 딱 맞겠다.
행복하다. 좋아하는 축구 이야기를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행운아였는지 느낀다.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니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 눈처럼 말이다.
당신도 '당신만의 축구'로 눈이 반짝이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