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부모님 손을 벗어나기 시작할 때 즈음 여기저기에서 흠씬 두드려 맞기 마련이다. 유치원에서 두드려 맞고 초등학교에서 두드려 맞고 중고등학교 가서도 두드려 맞고. 두드려 맞는 모양새가 다르긴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가도 실컷 두드려 맞는다. 점점 상대가 누구인지 모호해진다. 어릴 땐 누가 나를 두들겨 패는지 알 수 있었지만, 나를 두들겨 패는 상대가 점수가 되고, 성적이 되고, 학벌이 되고, 경제력이 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나를 두들겨 패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