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빈 방에 대하여>, 김태양
텅 빈 방에
햇살이 바닥에 눕고,
문간으로 바람이 스친다
남은 것보다 잃은 게 많은 방,
벽엔 떠난 자리의 체온이
생채기처럼 남아 있다
기억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묵혀둔 시간 위에 눕는다
웃음과 다정했던 말들이
빈 공기를 가득 채운다
이 방은 사람을 잃어도
기다림을 버리지 않는다
허전함 대신,
아무 말 없이 시간을 품는다
창의성과 전략을 결합한 결과물을 글을 통해 전하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글작가이자 콘텐츠 기획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