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좇는 무리들의 노래
호우경보가 지나간 경기도는 습기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용인에서 의왕을 거쳐 안산을 왔는데 카메라가 뿌옇다.
화랑저수지를 끼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에 왔을 때는
정말로 꿉꿉하기 그지없는 공기만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아무튼 경기도가 지닌 이슈를 미술로 승화시키는 곳에서
당대의 사회와 그 사회를 캔버스에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최후의 만찬을 비튼 작품과 함께 드라마 속 장면을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잠깐만!!! 수지 얼굴은 화장이 좀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ㅇㅅㅇ::::::
날씨만 좋았다면 카페에서 저수지를 풍경삼아 커피 한 잔 하고 가는 건데
셋째 날은 양평으로 가야 했기에 휴식이 최우선이었던 데다
고단해진 몸과 해가 늬엇늬엇 지고 있는 모습에 귀가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셋째 날은 월요일이라 일반적으로 미술관들과 박물관들이 문을 닫는 날이었다.
근데 경기도에서 월요일에 문을 여는 갤러리들 중에 이곳을 발견했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나무와 못 그리고 낙엽 등등의 소재를 이용해 감탄사를 자아내개 만든
이재효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이런 전개의 작품들이 있다는 것에 압도적인 힘을 받았다.
게다가 수도권 대형 전시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이곳을
동생이 검색하다 발견한 것도 놀라웠고......
갤러리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오던 길에 티켓에 있던 커피 쿠폰이 떠올랐다.
그래서 주차장으로 가던 길을 꺾어 카페로 들어갔는데
아..... 낭만이 별 게 아니라 이런 게 낭만이지!!!!!
무튼 주말을 끼고 자투리 시간까지 꽉꽉 채워서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공간들을 돌아다닌 3일 동안
경기도민으로서 그것도 다리 하나 사이로 북부라고 말 못 하는 애매한 위치에 사는 이유에
내가 사는 곳에 대해서 점점 무심해졌는데
이제야 조금이나마 심도 깊게 다룬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제주도나 강원도와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경기도라는 거대한 지역 내에서 알록달록한 매력들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었다.
3번의 시즌을 거치며 경기도의 웬만한 지역은 다 돌아본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도 다루지 않은 지역이 남아있었다.
멀기도 하고 들여다볼 매력도 쉽지 않아서 매번 다음으로 미뤘던 것 같은데
이 참에 확장판을 한번 준비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확장판이라는 핑계로 당일치기로 경기도로 다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