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대신 수묵 만나고 온 진도......
목포에서 진도로 넘어가는 길은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
생활 속에 수묵이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설명에
남도전통미술관과 소치기념관 중 어디부터 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할까나???
암튼 당일치기로 다 치려면 부지런히 가봅시다!!!
목포 섹션에서는 수묵의 스탠더드를 보았다면
진도 섹션에서는 오늘날의 수묵이
현대미술과 어떻게 어우러지고 있으며
또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진도 전시관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다양한 전시를 보면서 쌓인 데이터와 그에 따른 정보들을
이곳 도슨트 분들에게 곳간을 비우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이 전달하고 공유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하루에 목포와 진도를 관통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6개 섹션을
전부 다 관람하는 우리에게 어지간히 놀란 눈치였지만......
배워서 남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해 본 입장에서
단기간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재구성과 재조합에 대한 영역을
같이 심도 깊게 이야기함으로써 서로에게 윈윈 하는 결과를
머나먼 곳에서 만들어냈다는 것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6번째 섹션이었던 진도향토문화회관.....
더위가 한가득 몰려온 날씨에 겨우 왔는데 생각보다 퀄리티는 별로였다.
그래도 찍어온 건 많으니 한번 맛보기는 하시라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다 보고 났더니 오후 네시....
예상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빨리 보고 나와버렸다.
잠시 한숨 돌리던 사이에 목포대교를 건너며 보았던
케이블카가 생각나 동생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렇게 된 거 케이블카나 타러 갈래???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티켓이 있으면
목포와 진도 쪽 케이블카 티켓 할인이 된다는 소식에
다음 장소로 이동하다 말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바닥이 투명으로 뚫리는 것과 뚫리지 않은 것 중에
케이블카를 처음 타는 동생을 배려한다는 생각에
일반 케이블카를 골라 탔는데....
웬걸... 동생은 평온하고 나만 오금이 잔뜩 저려왔다.
2018년 전국일주 당시 부산에서 송도케이블카를 타봤다는 이유로
자신만만했던 허세는 어디로 가고
케이블카의 엔지니어링을 믿는다는 중얼거림으로
돌아올 때까지 전전긍긍을 했어야 했다.
물론 날씨가 좋아서 케이블카와 전망대에서
아주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떠날 수 있었다.
세 번째 비엔날레를 만나러 진도에서 쭈우욱 올라가는 길에 만난 레플리카 바이크.....
어쩌면 저 머신처럼 달리기 위해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어쩌다 비엔날레> 세 번째 비엔날레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위해 달려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