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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삶-7

7. 시험

by 아스트랄

드디어 기말고사 날 아침이 밝아왔다. 결전의 날이다. 항상 그렇듯 1교시가 국어다. 으으ᆢ기지개를 켠다.


나는 엄마가 차려주는 간단한 주먹밥을 먹고 책가방을 멘 후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나서, 내 머리카락에서 참기름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는 항상 냉장고에 남은 김치와 나물 등에 참기름과 깨만 넣어서 김으로 살짝 만, 주먹밥을 해 주셨다. (그래서 매번 맛이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시험날이라고 사과랑 키위도 깎아 주셨지만 겨우 한 조각씩만 입에 욱여넣고 나왔다.


아ᆢ버스에서 아침밥 먹은 티 내는 거 너무 싫어ᆢ


밥 냄새를 조금 지울 겸. 물티슈랑 핸드크림이 혹시 들어있나 가방을 뒤지던 중, 가방 속 조그만 주머니에 와이셔츠 모양으로 접힌 종이쪽지가 있는 걸 발견했다.


'이건 뭐야ᆢ?'


내게 어떤 말도 건네지 마. 아는 체도 하지 말고.


글씨체를 알 수 없도록 프린트된 종이다. 눈의 동공이 확대되는 게 느껴진다.


설마 순진이가? 이건 도대체 언제 넣은 거야?


혹시나 해서 나는 얼른 스마트폰 반톡을 확인했다.

강순진 님이 입장했습니다.


순진이가 돌아왔다.


바로 기말고사 1일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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