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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삶-18

18. 제목처럼 욕하고 싶은 순간

by 아스트랄

"그ᆢ 수학ᆢ 시험문제ᆢ네가ᆢ 훔친ᆢ게ᆢ 아니었어?"


나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이제 누가 엿듣든 말든 상관없었다.


"네가ᆢ빼돌려서 나한테 준 거 아니었냐고! 교무실 캐비닛이나 선생님 서랍에서!"


풋. 하고 웃는 순진이의 얼굴이 전혀 '순진'하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무슨 수로? 크큭ᆢ게다가 우리 학교 말이야ᆢ 십여 년 전에 교사가 자기 자식한테 몰래 시험지 빼서 주고 성적 올린 거 들통나서 감방 간 거 몰라?"


그래. 그랬었지. 그래서 우리 학교 캐비닛은 아마 바주카포로 뚫어도 흠집하나 안 날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몇 겹으로 보안 장치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절대 시험문제를 학교에서 내지 않는다.


나는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그럼ᆢ 그ᆢ 시험문제는 뭔데? 나는 그걸로 백 점을 받았어!!!"


네가 준 그 수학 시험문제. 우리 학교 시험지. 선생님들 이름이 박힌. 바로 그 종이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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