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트레져 아일랜드는 과연 존재할까?
이상향. 아무 데도 없는 곳. 그곳을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우리는 모두 현실을 살아가며 그곳을 꿈꾼다. 주인공이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은 그래서 항상. 슬프다. 이상향은 정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슬프고 아름다운 걸까? 그렇다면 이루어진 건 더 이상 이상향이 아니며, 그래서 이루어진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거다. 보물섬은 보물로 가득 찬 섬. 그 많은 주인 없는 보물의 주인이 되어, 인생을 한방에 크게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당테스가 그랬다. 그가 보물섬을 발견하고 거대한 재화를 획득하지 못했던들. 아무리 힘들게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해도. 복수는 언감생심 꿈꾸지도 못했을 거다.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아간 친구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배반한 자들을 단죄할. 그 어떤 수단도 없었을 거다.
보물은, 아니 거대한 부, 재산, 돈은, 우리에게 막강한 권력을 준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 부유한 몇몇 조선인들은. 일제에 부역하는 척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도 했다. 뮤지컬 '스윙데이즈'에 등장하는 유일한 박사 등이 그러했다.
내게 돈이 충분히 있다면, 아니,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 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준다. 그리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섬'을 꿈꾼다.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며, 뜨겁고 화려한 태양빛의 폭풍 속에 어딘가 숨어있는, 무한히 아름답고 반짝이는 그 '보물의 섬'을 찾으려 한다.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기쁘고 즐겁다.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줄. 나만의 보물섬을 찾는다면, 결국 찾아내지 못할지라도. 그 과정만큼은 너무나 행복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