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 두 발. 세 발의 인간은 모두
오이디푸스는 너무 기뻐서 스핑크스에게 달려갔다.
이디푸스 : "이봐, 핑크스!(거들먹거리며) 이제 네가 아까 깨진 도자기에 쓴 답을 가지고 올 차례야! 이 이디푸스님이 놀라운 지혜로 정답을 가지고 왔으니까 말이야!"
스핑크스: (퀴즈 맞췄다고 갑자기 반말하네ᆢ?거만한 놈ᆢ ) 결국 그렇게 되는건가ᆢ 네 운명이 결국 너를 여기까지 이끌었구나. 그래, 답이 뭐지?
이디푸스: 아침에는 네 발. 그건 바로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하여 기어다니는 동물과 다름 없는 인간의 아기를 의미하지.
스핑크스: 그럼 점심에는 두 발인 것은?
이디푸스: 그것도 인간이야. 사람은 자라면서 서고, 직립 보행을 하게 되지. 자유로워진 두 팔과 손으로 각종 무기를 만들어 자신을 해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 온갖 물건들과 예술품들을 만들어 편리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지. 성인 인간들은 이렇게 훌륭한 존재야.
스핑크스:(한숨을 쉬며) 그래ᆢ 니 말이 맞다. 그러면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이디푸스: 그것도 바로 인간이지. 인간이 나이를 먹으면 혼자 힘으로 설 수도 없고, 걸어다니기도 힘들거든. 그래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니까. 그래서 세 발이 되는 거야!
(갑자기 자신이 죽인 '그 노인네(라이오스 왕)'가 생각난 듯 인상을 찌뿌리며)인간이 나이를 처먹고 힘이 딸리면 집에나 처박혀 있다가 햇빛 쬐러 가끔 나오거나 할 일이지 지팡이 같은 걸 갖고 다니고 말이야ᆢ
스핑크스: (깨진 도자기를 이디푸스에게 보여준다. 거기엔 '정답은 바로 (사람)' 이라고 쓰여 있다.)그래. 넌 답을 아주 잘 맞췄어. 이제 테베 안으로 들어가도 좋아.
이디푸스: 야호! 드디어 어떤 나그네도 통과하지 못했던 시험에 통과하는구나! 이건 수능 만점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짜릿한데! 수능 만점짜리들은 널리고 널렸지만 이건 유일무이하게 나만 맞춘 시험이니까 말이야!
스핑크스: (어리석은 인간ᆢ정말 그렇게 좋기만 한 일일까ᆢ) 축하한다. 오! 이디푸스!
자. 들어가라. 네가 왔던 바로 그 곳으로.
6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