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희망♣

22화. demise

by mark

'종말, 죽음, 사망' 'the end of something that is thought of as being like a death, an end of life;death'


10년 이상 정체된 영어 실력향상과 말하기 1등급 취득을 위해 어휘공부를 하던 중, 알게 된 단어다.

처음 보는 순간, 섬뜩했다. 그리고 오래전 봤던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가 떠올랐다.


먼저 오싹한 느낌이 든 이유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연유된 것이다. 2006년 초여름, 선친을 떠나보내고 늘 주위사람에게 입버릇 하는 말이 있다. "내 최종 목표는 8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거다. 그렇게 살다 여든 살 저녁 어느 날, 잠자다 영면하고 싶다." 이 말을 뱉는 내면에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길 앞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고 싶다는 마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 스스로 짐작한다. 죽으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demise'를 직업적으로 불가피하게 매일 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중대범죄에 투입되는 형사, 위험한 사고 현장을 구조하는 소방관,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 사망을 밝혀내는 법의학 관련자들, 생을 달리하는 분들을 보내는 장의사,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투입된 군인 등... 이런 직업군은 피하고 싶고 두렵지만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직면해야 한다. 그 부담이 얼마나 클까? 짐작도 안된다.


그리고 떠오른 키워드인 영화, 2004년에 개봉된 투모로우가 생각난 이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수없이 다양한 일들로 하루에도 몇 명이 생을 달리 하지만, 자연재해로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존재가 없어진다면 그것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까? 싶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가치를 아무런 의미도 없게 만드는 통제 불가능한 재난... 이 영화를 보면서 제2의 빙하기가 오면 항온동물인 인간이 살 수 있는 지구가 유지될까? 상상해 봤다. 아무것도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무섭다.

그렇지만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부딪혀야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준 단어... 'demise'

가슴에 새겨져 버렸다.

나쁜 게 나쁘기만 한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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