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희망♣

34화. 볶음밥과 모닝글로리

by mark

'볶음밥', '모닝글로리'

동남아를 여행 가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자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 먹거리다.


1년은 한번 정도는 가족을 부양하고 인생을 나름 열심히 사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집사람의 동의를 구하고 홀로 여행을 간다. 가게 되면 운동하고 걷는 게 힐링이다. 이런 패턴의 해외여행에 동의하지 않는 지인들이 많아 그래서 혼자 간다.


저녁 어스름이 지기 시작하는 동남아의 온도는 따스하다. 그런 넉넉함에 살며시 스며들어 호텔을 나선다. 따갑지 않은 햇살과 하루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퇴근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멍하니 힐링을 한다. 그런 후 사전에 검색해 놓은 구글에서 보이는 맛집을 다시 한번 확인 후, 구글 앱으로 다시 음식점을 검색해서 본다. 그런 교차검증을 거친 후에 생각해 둔 식당으로 이동한다.


역시나!


구글에서 평점이 높아 추천하는 가게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시간을 잘못 맞춰가면 여유로움은커녕 가게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 다만 그 기다림이 그다지 지루하진 않다. 왜냐하면 모든 걸 정리하는 저녁이기도 하고, 관광버스에서 내린 우리나라 분들이 쏟아내는 정겨운 말이 들리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을 조용히 갈무리하고, 비싸 보이는 메뉴들은 모두 패스하고 이 두 가지 음식을 주문한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문화를 즐겨라.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없더라도 맛있게 조리된 간편식과 그 풍미를 더해줄 양념들을 보면 그들의 일상생활의 모습이 보인다.


음식은 재료가 있어야 요리가 된다. 밥, 계란, 약간의 해산물, 각종 야채를 보면 언제까지 언제든지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지구환경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 현지에서 먹는 그 순간이 더없이 고맙고 소중해진다.


26년에도 나트랑 00 호텔 뒤쪽,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그 현지식당에 갈 희망에 지금을 더 열심히 살게 되는 동력이 된다. 언제까지고 있어 주세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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