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희망♣

27화. 새벽 02시 10분

by mark

오십 대 중반에 다다른 즈음엔, 생각보다 잠이 없어졌다. 정확히는 밤에 일찍 자는데 새벽에 이뇨작용이 없음에도 가끔씩 깬다. 그 시간이 02시 10분이다.


다음날이 쉬는 날이면 부담이 없는데, 주중에 이런 일이 있으면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깨면 핸드폰을 보지 않고 바로 다시 잠들려고 하는데, 쉬이 그러지 못하거나 뜬 눈으로 밤을 샌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수면패턴이 퇴직 후라면 뭘 할까? 긍정의 시그널을 돌려보았다.

좋은 상상들이 떠올랐다.

먼저,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따뜻한 차 한잔을 할 것이다.

그리고, 물이 끓는 동안 아날로그 감성으로 산 라디오카세트를 틀 것이다.

그러면서 조용히 책상에 앉아 차 한잔을 다 마실 것이다.

다 마시고 나면 책을 꺼내, 최소 30분은 볼 것이다.

책을 보다 좀 지루해지면, 브런치스토리 앱을 열어 생각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을 적고 초안을 저장해 둘 것이다. 그리고 미리 적어 둔 글이 있다면 헤밍웨이의 가르침대로 "생선의 뼈대만 남을 정도로" 글을 여러 번 들여다볼 것이다. 이런 일련의 시간이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면, 새벽 4시 반 정도가 될 것이다.


만약 여름이라면 해안도로를 걸으러 나갈 것이다. 겨울이라면 조금 더 넥플릭스나 디즈니에 보고 싶은 영상을 보다 5시 30분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런 후 목욕탕 문 여는 시간이 되면 목욕탕으로 직행할 것이다.


그리고 복귀하면 아마 잠이 한 바닥 쏟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일어나면 대략 10~11시 전후가 될 거라 여긴다. 이런 생활이 이어진다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고, 행복할 것이라는게 현재의 상상력의 끝에 낸 결론이다.


물론 지금의 생각이 미래에도 맞다거나 한결같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걸 해소하는 방법은 늘 더 발전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살고 미래를 꿈꾸며 사는 보통 사람의 표본이라 여긴다.


잘 살아보자!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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