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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UDH Mar 29. 2024

바쁜 일상 속에서도 힐링을 주는 시(詩)테라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생 박승진

현대인들은 대부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기 바쁘다. 항상 쳇바퀴를 돌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시를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시는 짧지만 시를 직접 해석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해 준다. 읽으면 마음이 힐링이 되면서 감성이 충만해지는 글귀들을 소개해보고 느낀 점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나를 위로하며

함민복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를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불안정한 비행을 하면서도 결국 나비가 꽃을 찾아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자신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불안하지만, 결국 꽃송이에 다다를 거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라고 생각한다. 현재 자신이 좋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결국 언젠가는 결국 꽃송이 위에 앉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하나

이상개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고

끝이 있으니 시작이 있다


시작과 끝은 반대쪽에 있으나

실은 서로가 맞물린 하나다


만남과 헤어짐도 이와 같으니

더 이상 미련을 남기지 말라


그대가 있음으로 내가 있듯이

애초에 너와 나는 하나였으니




시작과 끝은 단어의 뜻만 보면 다른 뜻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단어라고 이 시는 표현하고 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성공-실패, 행운-불운, 행복-슬픔과 같은 반의어들이 결국에는 연결되어 하나로 되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각을 주었다. 현재 내 상황이 어떻든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이게 끝이 될 수도 있고 시작

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장민희


봄에 피는 꽃은 신선하다.

그러나 향기가 없다

짧게 수정하기에

꽃피는 기간이

다른 계절보다 짧다


여름에 피는 꽃은 화려하다

향기도 좋고, 색도 예쁘다

강인한 빛과 열에 강해 생명력이 강하다

그러나 균과 충에 쉽게 공격받는다


가을에 피는 꽃은 향도 좋고,

색도 예쁘고 오래간다

약간의 충의 공격이 있다

꽃의 결실이 좋고 오래 핀다


겨울에 피는 꽃은 자기 스스로 만족하며 강하다

오랫동안 피어있으며 희망을 준다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충도 균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완전하게 꽃을 피우며, 따스한 봄을 맞는다



꽃은 봄에만 피지 않듯이 사람의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다. 오늘날의 우리는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이 시를 읽고 이러한 비교는 결국 의미가 없음

을 깨닫게 되었다. 각 시기별로 피는 꽃이 정해져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나의 꽃도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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