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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Apr 17. 2024

봄을 기다리다

길가에 떨어져 누운 빨간 동백​

그 빨간 통꽃 꽃잎 하나하나 상처가 없다​

사랑으로 품고 있다는 꽃말처럼​

기다림에 지쳐도​


빨간 꽃잎 하나하나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길은

빨간 꽃잎과 맞닿은 파란 바다로 이어지고


바다에서 불어와

야트막한 산언저리를 타고도는

이 바람이 지나면

이젠 봄이다


하얀 벚꽃잎이 눈 날리는 봄

길가엔 빨간 동백꽃이 아니라

하얀 꽃눈이 쌓이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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