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또다시 기억 속 어딘가
꼭꼭 숨겨둔 부끄럼을 마주 하느라
밤은 길었고 어둠은 짙었습니다
이제는, 이제쯤이면
헛헛하게 돌아설 법도 한데
아직도 상처로 남은 그날을 붙잡고
짙은 어둠이 가득했던 밤하늘만
올려다 보았습니다
가냘픈 풀벌레 울음소리조차
또다시 숨을 죽이고
별도 달도 엷은 빛뿌림을 멈춘 채
흔적을 지우는 밤하늘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난한 시간을 마주한
겨울밤이었습니다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