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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by 몽유


선회창에 부딪혀도 아무런 흔적이 없어

그저 한 땀 한 땀 빗방울의 아련함만이 남았다

사람도 그러해야 하는 것 아닐까

어쩔 수 없이 흔적을 남겨야 한다면

부디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것이어야 할 텐데


잠시동안 스치는 미풍의 바람에 날아가고

잠깐동안 뜨거운 태양의 입김에도 지워져

누군가 기억하려 갖은 애를 쓴다면

어쩌다가 한 번쯤 떠오르는

그런 흔적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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