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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春夢)

by 몽유

하늘하늘 나이 든 나무에

밉살스런 바람이 머물다 가도

아스라이 꽃이 앉은 자리마다

향기롭기만 한 봄이어라


하영하영 꽃비는 바람에 날리고

대롱대롱 흔들리는 꽃자루

피었다 지는 그 자리 하나하나에

파릇하니 새잎들이 생겨나면

그것 또한 봄날인 것을


하마 곰살스런 봄이어라며

욕심 많고 성질 급한 나 혼자만

아침저녁으로 꽃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헤매고 다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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