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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눈 쌓인 들길 아래 늙은 뿌리 숨을 고르고

모든 생이 멎은 듯 거친 숨은 이어지는데

고요 또한 생명이라 차가움 속에 피었구나


얼음 틈새 조용히 숨을 고르는 어린 순

묵은 흙의 어둠 속 지난 봄을 되새기고

멎은 듯한 침묵에서 다시 생이 깨어난다


저녁 강에 기울어 다시 숨이 되는 바람

지나온 계절들은 오랜 기억에 얼룩져

끝과 시작 한빛 되어 모든 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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