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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Sep 18. 2024

부동(不動)

바스락바스락...

밤사이 하얀 몸을 비벼대던 눈꽃이

고드름으로 흘러내려 얼었다


그 투명한 체액 속엔

꽃밥인양 남겨뒀던 빨간 산수유 열매가

옴짝달싹 못하게 갇혔는데


그 모양새가

어쩐 일인지 누군가를 닮아 있다


이 비는 언제나 그치고

눈바람이 아침 햇살에 날려갈 때쯤은

오늘ㆍ내일은 아니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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