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남은… 재가 되어 흩어질 것 같은… 그저 종이 인형 같은… 움푹 파인 눈… 앙상한 손가락…
찔렀어… 피… 페인트 나이프… 물감… 피… 흐르는 손…
철컥… 금속성 소리… 잠긴 문…
숨소리… 콧노래… 비… 흐느낌….
내가… 나는… 그날… 생일 케이크… 비…
이렇게… 안 돼… 문을… 저 문을…
“문 열어 제발! 문 열라니까!…”
뭉개진 케이크… 찢어진 캔버스… 바닥에 나뒹군 화구들… 그 옆에 가지런히 놓인 새 구두…. 베란다...
그리고…
빗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