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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카프카)

by 글씨가 엉망

눈을 떴을 때

어제의 나는 없고

낯선 등껍질만 남아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 몸은 움직일 수 없고

자고 일어난 장소는 똑같은데

나는 둥그런 벌레의 모습으로


근근히 이어가는 모질고 추잡스러운 생명의 끈


누군가는 진실에 대하여 알아줄 것을 기대하지만

누군가는 관심조차 없는 진실이 존재하는지

결국 놓지 못함을 더욱 괴로워하는.....


카프카는 말한다

나의 존재는 필연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절대자의 실재에 의한 창조인가?


필연이라면 나의 자리와 나의 역할은 정해진 것인가?

우연이라면 더 이상 존재의 의미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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