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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진보와 자기지배 더 높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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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엉망
Nov 4. 2025
인간은 늘 더 나은 진보된 세상을 꿈꿔왔다.
진화가 자연의 본능이라면 진보는 인간의 문명시대 이후의 오래된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세상, 더 강한 존재, 더 높은 가치로 나아가려는 충동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니체는 말했다.
"
가장 강한 자는 자신을 지배할 줄 아는 자다."
진보적 사고가 단지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지라면, 자기통제(혹은 자기조절)는 그 의지를 정복하려는 또 다른 형태의 힘으로 볼 수 있다.
진보는 바깥을 향한 그리고 자기억제는 안쪽을 향한 힘의 축적과 발산인 것이다.
니체에게 인간은 단지 진보의 도구가 아니라 극복의 주체로 보았다.
기존의 도덕도, 이상도, 심지어 자신의 신념조차 넘어선 자를 초인이라 불렀고, 초인의 경지를 궁극적인 인간의 지향점으로 그리고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보았다.
그 길에서 절제는 억압이 아니라 힘의 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내면의 혼돈을 삼켜 더 큰 창조로 변환시키려는 의지의 형태. 때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보다,
자신의 충동을 잠시 멈추고 들여다보는 침묵이 더 위대하다.
그 침묵속에서 인간은 단순히 변화를 추구하는 존재를 넘어 스스로를 새롭게 빚어내는 존재가 된다.
진보보다 더 높은 진보는, 자기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자기억제는 그 첫걸음이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자신을 지배할 줄 아는 자만이 진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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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충격으로 멈춰버린 삶과 불안을 글로 다듬어 나가는 일기이자 에세이 형식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의 회복을 찾아가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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