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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것

by 글씨가 엉망


오늘은 느즈막히 아침을먹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과 함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제목에 이끌려 샀던 책이라

먼저 샀던 책을 다 읽고(살아가라 그뿐이다)

이제 펼쳐 들었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문장이 있었다. "자신이 수동적인 사람이었다"는 발견

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 또한 극한 수동적 인간일 것이다.

상황에 맞추고 환경에 따르고 모든 일에 책임을 생각하는

그리고 하루종일 준비하는 상태로 살아가다 기진맥진 한 상태로

불면을 안은 채 잠든 척 살아가는 인간.....


써놓고보니 왜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지 궁금해졌다.

항상 내주변은 나로인해 불행해져서는 안되며

내 가족은 항상 내가 행복하게 해줘야하는 책임...


내가 안고 가는 트라우마나 우울, 불안은

내 속에 꽁꽁 숨겨두고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을 찾는데 열중해있다.

누군가 곁에서 같이 찾아 줄 수도 없는 퍼즐은

내가 꼭 찾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혼자 고민과 고통을 삭히며

찾고 맞춰가는 삶이 내 삶이었다.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은 아니지만

책의 프롤로그와 몇 페이지를 읽어 가며 아픈

폐부를 들킨것 마냥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사람과 잊혀질 과거가 소중한 사람의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낼 쯤 책을 덮었다.


나는 과거의 소중한 기억이 있었나?

아내와 아이들과의 추억을 빼면 온전히 나에

대한 소중한 기억이 없었다.

잊고 싶은 기억뿐

그 또한 소중한 기억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고통과 트라우마로 점철된 기억이라면

굳이 소중하다고 까지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내 페르소나와 방어기제 속으로

숨어버리게 만드는 기억 쯤은 뒤에 놓고 잊혀지는게 더 낫다.

아니 인정하고 수용하는 그래서 그런적이 있었지...

그럴 수 있어야 하겠지.


글을 쓰느라 아이스커피의 얼음이 다녹아

밍밍한 커피가 됬다.

내 삶도 밍밍하게 살아가는게 더 솔직한 바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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