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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의 그릇

by 글씨가 엉망

"누구나 저마다의 괴로움의 그릇이 있다"고

누군가의 글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하루 또 하루 또 하루 버티며 지내다보면

다른 시간이 온다는..정말 그럴까?


내 괴로움의 그릇은 얼만큼일까?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만큼일까?

아니면 아직도 채워져야하는 괴로움의 공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걸까?


누군가의 존재의 이유로 살아온 30여년의 세월과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야할 남은

모든 세월속에 나를 위한 시간이 있기는 할까?


그래도 나의 존재가 주는 든든함과 믿음을 필요로하는 만큼

나는 열심히 버티며 살아낼 것이다.


내가 받은 상처와 불화의 아픔은

조금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온신경과 기운을 쏟아 붓고나면

나는 매일이 탈진상태..


이게 옳은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자라온 환경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무서움과 숨죽여우는 울음 그리고 눈치보는 삶이

내가 기억하는 내 어린시절의 대부분 기억이다.

그 기억이 지금 내 맘속에 여전히 남아 이렇게 장기간 병원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답이지만

정답이 아니길 바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지난 시간이니 그 때 그시간을 놓고 오고 싶지만

맘 처럼 되지 않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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