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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그리고 야근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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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엉망
Nov 3. 2025
출근길 한숨과 함께 쳐다보는 차창 밖 풍경들이 안쓰럽고 우울하다.
자기보다 큰 가방에 학원가방 줄줄이 매고 등교하는 아이들.
후드푹 누르고 가방매고 크록스 신고 공부하러가는 누군가.
가로수 경계석에 앉아 옆에 가방놓고 담배연기를 내뿜는 직장인.
어린이집가기 싫어 엄마손 꼭잡고 있는 아이.
모두가 아침에 보이는 풍경들.
가벼운 걸음 웃는얼굴 아무도 없다.
아이부터 어른까지..그럼에도 어김없이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시작되겠지.
내가 우울모드니 다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분 일 것 같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슈퍼야근모드로 남들 팽개친 일들 마무리.
일을 나눠도 마찬가지다.
누군 하다 시간되니 칼같이 가버리고.
관심보다 지시가 없음 딴나라 얘기.
그래서 중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선
아래서 하다 치워버린 일들 주워다 마무리해서 내 상사에게 보고.
흘 흘...열받네..난 청소부이자 쓰레기통이자 노예..
하지만
그 또한 나의 삶이라면 버티고 박살내리라..
[야근찬가]
야근이다 매일매일
하루걸러 야근해도
멘탈깨져 피곤한데
매일하는 야근이면
그정도는 오죽하랴
내나이도 늘어가고
야근시간 늘어가고
공감제로 협업제로
내가하지 누가하나
입닥치고 야근해서
하루라도 정시퇴근
아이들이 물어본다
아빠는왜 맨날늦어
대답한다 원래그래
대답하며 끓인속을
아는이도 없건만은
입닥치고 야근해서
내일은좀 일찍가자
제발제발 그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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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가방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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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충격으로 멈춰버린 삶과 불안을 글로 다듬어 나가는 일기이자 에세이 형식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의 회복을 찾아가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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