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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화
양보 그리고 물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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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엉망
Oct 31. 2025
나는 항상 물러나고 양보하고 할말은 꾹꾹삼키고, 눈치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그럴 때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바타 한명 있음 좋겠다."
그러면 나는 더 꼭꼭 숨어서 혹여나 머리카락이 보일까 더 숨어있을 수 있게.
아침 줄근길이 우중충하다. 그냥 차돌려 아무데나 가고싶다.
폰 끄고 조용히 머리카락도 안보이게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언제까지는 상관없다.
항상 그런 맘은 있었으니
그저 내가 아닌 가족과 애들을 위한 감정누르기.
아직은 내 생각보다 누르는 무게가 훨씬 크기에 감히 그러지는 못한다.
그냥 상상하면서 실실 웃다 사무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나를 기다리는 내 의자와 책상으로 가겠지.
으차! 오늘도 병원에 줄 돈과 가족을 위한 돈벌어야지.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벌어야지.
약을 빼고 줄여서 그런가.
요즘은 무기력이 아니라 무감각인것 같다.
어제는 어찌하다 필요시 약 까지 먹었지만 진정보다 무감각해져 가는 것 같다.
기분의 진폭이 줄면서 그리 느끼나?
아님 그냥 태어날 때의 상태가 그런거여서 되돌아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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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충격으로 멈춰버린 삶과 불안을 글로 다듬어 나가는 일기이자 에세이 형식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의 회복을 찾아가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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