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 일요일, 하늘의 별이 된 엄마의 장례 4일차(실제 장례 셋째 날)였어요.
장례 셋째 날 아침에 보통 발인을 해요. 빈소에 손님은 둘째 날 밤까지만 받고요. 발인을 하고 화장을 해서 유골함을 추모공원에 안치시키는 것까지가 셋째 날의 중요한 일정이에요.
아침 일찍 엄마와 아빠의 가족들이 모였어요. 3일장이었다면 어제 아침 이미 엄마의 장례가 끝났을 것을 생각하니 힘들지만, 4일장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 만에 엄마를 보내드렸다면 두고두고 아쉬웠을 것 같아요.
발인을 하기 전 장례식장에서의 모든 정산을 마쳤어야 했어요. 남편과 함께 가서 장례 기간 동안 사용한 집기들과 주문했던 음식 등을 A4 가득한 용지에 빼곡한 리스트를 보며 같이 체크했어요. 다행히도 정산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적정한 가격에 잘 이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정산을 마무리했어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운구를 시작했어요. 영정사진은 사위나 손자가 들어야 한다고 하여 남편은 영정사진을 들고 앞서 걸었어요.
뒤따르는 운구에는 고인의 자식이나 사위, 형제가 아닌 성인 남성 6명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안치실에서 관을 꺼내 운구차에 실을 때 한번, 화장장에서 운구차에서 내릴 때 한번 총 두 번을 해야 합니다. 사촌 오빠들과 사촌 동생들, 남동생의 친구가 함께해 주어 마음이 더욱 든든했네요.
차를 타고 1시간, 화장장에 도착했어요. 이제 정말 마지막... 운구를 하고 엄마의 관이 화장장 안으로 옮겨졌어요. 그리고 이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이것은 화장장마다 다르다고 해요. 저는 보이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유리창 너머로 화장 장면이 보이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화장을 기다리며 함께 온 가족들과 밥을 먹었어요. 처음에는 밥이 넘어가겠냐, 여기에 왜 식당이 있냐 싶었는데요. 밥이 먹어지더라고요. 며칠째 계속되는 일정에 고단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새벽부터 함께 온 가족, 친지들께는 식사를 당연히 대접해 드려야겠더라고요.
유족대기실에서 화장이 끝나기를 기다렸고, 다 끝났다는 알림을 받고 엄마를 만나러 갔어요. 엄마가 누워있던 자리 그대로 남은 엄마의 흔적... 한 줌의 재가 되어 엄마는 함에 담겼어요.
이제 드디어 장례 일정의 마지막, 추모공원의 엄마를 모셨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자주 와볼 수 있어 좋겠다 이야기하며, 먼저 떠난 가족들도 여기에 계시다며, 엄마가 외롭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40여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낯선 곳에 두고 가려니
발길이 안 떨어지네요.
돌아보니 꼭 꿈만 같습니다." - 아빠
장례의 마지막, 엄마의 유골함을 추모공원에 안치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가 함께해 주신 가족, 친지들에게 인사를 드렸어요.
그렇게 모든 장례 일정이 끝났고, 엄마 집으로 돌아와 쓰러지듯 잠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