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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by 마잇 윤쌤

놀이치료사 윤쌤과 딸아이는 일주일에 3~4번 함께 하는 일과가 있어요.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소파에 앉아 디즈니 플러스로 영어 영상을 함께 시청합니다.


사실 이건 딸아이가 다니는 영어 학원의 숙제이기도 해요. 딸아이가 다니는 영어 학원은 매일매일 1시간 정도 자막 없이, 영어로 영상을 보는 것을 숙제로 내주고 있어요.


다행히 딸아이는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다양한 만화들과 영화들을 보며 즐겁게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중간에 숙제하기를 아주 싫어하는 기간이 있었어요.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집에 있는 날에는 딸아이와 함께 영어 영상 보기 숙제를 함께 하고 있어요. 간식도 준비해서 먹으면서 장면을 보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간단한 문장들은 서로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제가 되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일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딸아이가 영어 영상 보기 숙제를 할 때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서" 에요.


가끔 저는 딸아이가 영상을 볼 때 옆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뜨개질을 하기도 합니다. 딸아이가 어떤 걸 재미있어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가끔은 하이틴 미국 영화 대사 같은 것을 따라 하는 것도 너무도 귀엽거든요.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부모와 멋진 곳에 가거나 근사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아하겠지만, 부모와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도 정말 잠깐이겠죠?! 이제 곧 사춘기가 오면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간다고 하고, 방에서 혼자 보겠다고 할 때가 올 테니까요. 이 잠깐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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