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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조카 사진 보며 난리 난 이유?!

by 마잇 윤쌤

놀이치료사 윤쌤의 딸은 올해로 열 살이에요. 내년이면 열한 살, 4학년이 되겠네요. 아직도 집에 오면 마냥 아가 같은데 고학년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아요.


주말에 친구가 조카를 보러 갔다며, 조카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친구의 조카는 이제 태어난 지 백일이 조금 지난 아기에요. 조카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순산을 기원했던 터라 사진을 보며 자라는 것도 함께 지켜보고 있는데요.


꼬물꼬물 하던 조카가 이제 백일이 넘으니 사람 같아진다며 친구도 많이 신기해하더군요. 사진에서 꼬순내가 나는 것 같다고 좋아하는 저를 보며 친구는 딸 어릴 때 생각이 나느냐고 물었어요.


생각해보니 딸이 어릴 때는 저도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라 그저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 힘듦과 상쇄되어 그냥 사라졌던 것 같아요. 분명 딸아이도 저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줬을 텐데 말이죠.


딸아이 어릴 때 사진을 볼 때면, 한두 달 전 사진만 보아도 딸아이가 지금보다 아기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에 지금보다 한층 젊고 어렸던 저와 남편의 모습이 새로웠어요. 우리가 이때 이렇게 젊었구나 싶어서요.


한 생명이 태어나 어느새 중심을 잡아 일어서고 걷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커가는 순간 순간 자체가 정말 경이롭고 신비롭더라고요. 아이에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모습까지도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차원이 다른 세계에 진입한 것 같아요. 제가 누리는 오늘, 지금의 행복을 잊지 않고 지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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