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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

by 마잇 윤쌤

놀이치료사 윤쌤은 치료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최신 유행병에 대해 빠른 소식을 접합니다. 아이를 키워보기 전에는 몰랐어요. 계절성 유행병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은지 말이죠. 다들 공감하시죠?


몇 주 전부터 폐렴과 독감으로 치료실에 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왕왕 있었어요. 그리고 지난주 딸아이도 고열이 동반되는 감기에 걸렸어요.


이런 건 정말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데 딸아이는 유행에 빠질 수 없나 봐요.


2024년 12월의 끄트머리 날짜들이라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것들, 딸아이가 방학하면 함께 하고 싶었던 계획을 다이어리에 가득가득 적어두었는데요.


고열이 동반되는 감기로 인해 며칠의 모든 계획이 무산되었어요. 대신에 시간대별로 열을 체크하고 해열제와 감기약을 챙겨 먹이고, 무엇이든 먹겠다고만 하면 눈앞에 대령하는 밥순이의 삶이 시작되었죠.


딸아이가 아픈 것은 너무도 안쓰럽고 슬픈 일이에요. 작은 아이가 고열에 축 늘어져 해열제를 먹고 잠이 든 모습은 쌔근쌔근 숨소리가 잘 나는지 몇 번이고 돌아보고 토닥여주게 되더군요.


며칠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딸아이가 아픈 것도 어느 정도 나아지고, 시간도 이렇게 저렇게 흘러갔네요.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맹추위가 거듭되던 12월 끝자락을 아주 따뜻하게 보냈어요.


새해가 되었으니 감기가 다 나은 딸아이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남아 있는 예쁜 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죠?!


2024년 열심히 살아온 저에게도 수고했다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싶어요. 2025년에도 책 읽고 글 쓰는 놀이치료사로 잘 살아가기를 응원해요. 모두 모두 Happy New Ye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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